산길에 널린 돌을 정성 들여쌓아 올린 돌탑들은 야생화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아침나절 백운산 하산 길에서 만난 돌탑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상에서 머문 시간이 채 10분이 안 된 것 같은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올라갈 땐 분명 없던 돌탑이 몇 분 사이에 나타났다.
제멋대로 생긴 돌들을 잘 어우러지게 쌓은 기술과 균형미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들이 뻔질나게 오가는 곳에다 순식간에? 세우고 사라졌을 작가가 더 궁금증을 일으킨다.
산길에서 만나는 이름 없는 돌탑들은 생길 때와 마찬가지로 사라지는 것이 순식간이다.
누군가는 정성들여 세우고 어떤 놈은 일부러 허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