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쏟아지는 영월 소나기재에 '선돌' 입간판이 선돌처럼 우뚝 섰다.
'단종'이 '청령포'로 유배 가며 이 고개를 넘을 때 소낙비가 내려 '소나기재'라는 이름을 얻은 선돌 전망대 입구.
전망대로 내려가기 전 소나기재에서 바라본 남쪽. 산 너머가 단종의 한이 어린 청령포가 있는 곳이다.
주차장에서 선돌전망대까지는 100여 미터 거리다.
한반도 땅 모양 전망대와 달리 입구부터 전망대까지 목재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았다.
선돌(立石)은 강원도 영월읍 방절리에 있는 기암절벽이다.
절벽에서 떨어져 나간 돌이 기둥 모양으로 섰는데 그 사이로 보이는 강과 들과 산의 모양이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앞에 보이는 서강은 남쪽으로 달려가 멀리 보이는 다리아래를 지나 산을 끼고 돌며 회돌이 치면서
청령포를 만든다. 산 강 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을 눈앞에 두니
무자비한 권력에 스러져간 어린 단종의 비극이 처연히 다가왔다.
선돌 아래쪽 강변에 전형적인 강원도 농가가 하나 자리했다.
납작한 생철 지붕에 헛간에 뒷간에 비닐하우스까지 우리 사는 모습을 오롯하게 보여준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니 서쪽에서 '서강'(西江)이 말없이 흘러내린다. '서강'은 '평창강'과 '주천강'이 만나는 '선암마을'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영월읍 합수머리에서 '동강'과 만나 '남한강'이 되어 '충주호'로 흘러 들어간다.
눈앞에 우뚝 선 바위의 위용과 휘돌아 흐르는 강을 따라 이어지는 삶의 터전.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수많은 백두대간의 봉우리들. 근경, 중경, 원경의 기막힌 조화를 이룬다.
한 폭의 거대한 산수화가 하늘에 턱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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