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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영월 '선암마을'

by 조인스 자전거 2011. 8. 6.

영월 선돌을 본다고 가다가 길가 이정표를 보고 예정에 없이 들리게 된 곳.

갈래 길에서부터 시작된 오르막을 조금 오르니 과연 길가에 차가 넘쳐난다.

올라가면 차를 세울 곳이 없을 것 같아 아예 멀찌감치 차를 세우고 찻길을 걷다 찍은 사진.

 

 

 

처음 들어설 때는 오지에 공장이 들어온다고

주민 모두가 좋아했다는 '현대 영월 시멘트 공장'이 멀리 보인다.

첩첩산중에 우뚝 선 공장 건물이 이상하다 못해 기괴스럽기까지 하다.

 

 

 

한반도 땅 모양 옆에는 '선암마을'이 있다.

한반도를 옆에 놓고 보자니 비무장지대에 있는 '대성동'이 생각났다.

한반도 땅 모양 감상을 주제라고 치면 '선암마을' 조망은 부록이 되겠다.

 

 

 

이곳은 2009년 국가 명승지로 지정됐다고 하는데 아직 이름에 걸맞은 시설은 갖추지 못했다.

토질이 뻘건 진흙이라 전망대까지 가는 길은 미끄러운 것은 두 번째고

진흙이 신발에 묻어나서 찾아온 사람들이 모두 절절맨다. 화장실 암모니아 냄새는 또 얼마나 진한지

한반도 땅 모양 구경 길은 고행의 길이었다.

 

 

 

20여 분 엉금엉금 진흙 길을 지나자 드디어 전망대가 나타났다.

진입로와는 달리 전망대는 잘 만들어 놓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은 정말 장관이다.

  '호미곶'도 있고 '서해안 갯벌'도 있는 영락없는 한반도 모양이다.

요즘 계속 내린 비 덕분에 서강 물도 풍성했다. 멀리 뒤쪽 시멘트 공장 건물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 같아 더 실감 났다.

 

 

 

조금 뒤로 물러나 시멘트 공장을 나뭇가지로 지웠다.

한반도를 쏙 빼닮은 땅 모양이 신기한데다가 아름답기까지 해서 감흥이 두 배다.

그러고 보니 감탄하는 소리가 전망대 여기저기에서 들려 왔다.

 

 

 

 

전망대에서는 그림같은 '선암마을'이 바로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한참 보고 있자니 조용한 산골 동네를 염탐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멀리 북쪽으로 연결되는 한반도 땅 모양 속 백두대간이 실제로도 북쪽으로 쭉쭉 뻗어 올라간다.

지형이 신기한 재주를 부리듯 우리도 남북이 평화롭게 사는 묘책을 찾아봐야 할 때가 아닐까

신기한 땅모양을 내려다보며 내내 드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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