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만에 폭우가 쏟아졌단다.
그렇다면 내 살아생전 처음 보는 물난리가 맞겠는데
어릴적 기억으로 보면 이런 물난리는 여름철에 자주 보던 풍경이다.
아무려나 백운산 숲속에도 여기저기 물 폭탄의 흔적이 보인다.
'밀애기버섯'
'제주쓴맛그물버섯' ?
물에 젖어 꼴이 말이 아니지만 본 모습은 의연하기만 하네.
'담갈색무당버섯' ?
버섯대가 희고 튼튼하고 색깔이 무당버섯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정확한 이름에 자신이 없는 건 유난히 굵은 버섯대 때문이다.
비에 흠뻑 젖은 '뱀껍질광대버섯' 삼형제.
비가 내리면 빗방울을 수직으로 얻어맞는 버섯의 갓은 보기에도 안쓰럽다.
어떤 놈들은 대만 남고 갓이 다 부서지기도 한다.
'밀꽃애기버섯'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도 지금 피어나는지 어두운 숲 한 귀퉁이가 환하게 빛을 발한다.
축축하게 젖은 다른 버섯들에 비해 아주 쌩쌩하다.
'흰목이버섯'
백운산에서는 처음보는 버섯으로
짬뽕에서 볼 수 있던 그 목이버섯의 일종이다.
'메꽃버섯부치'
죽은 나무 또는 마른 가지에서 피는 버섯.
아카시나무 고목에 핀 '아카시흰구멍버섯'
일년생으로 나무에 별로 피해를 주지 않는단다.
모양이 처음에는 반구형으로 연한 주황색을 띠다가 크면서
반원형으로 편평해지며 검은갈색으로 변한다.
'아까시재목버섯'으로 부르다가 최근에 '아까시흰구멍버섯'으로 이름을 바꿨다.
아까시아 나무 밑기둥에서 자라기 때문에
사람 눈에 잘 띄는 버섯이다.
단정한 모양을 자랑하는 '갓버섯'
버섯중에 가장 깨끗하고 늘씬한 버섯이 되겠다.
버섯 대 위쪽에 달린 고리는 위아래로 움직일 수도 있다.
대개가 깨끗한 풀밭이나 등산로 가에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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