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우산광대버섯'
연이어 내린 빗속에 피어난 죽음의 천사(Destroying Angel).
흰 망토를 걸치고 흰 우산을 쓰고 등산로에서 좀 떨어진 곳에서 잘 피었다.
저 버섯을 한 조각이라도 먹었다가는 며칠 동안 콜레라 증세를 보이다가 골로 간단다.
'큰주머니광대버섯' ?
갓이 벌어지기 전 모습이라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이 놈도 역시 독버섯.
'마른산그물버섯' ?
간간히 뿌리는 빗방울로 대부분 버섯들이 습기에 푹 젖었는데 이 놈은 쌩쌩하다.
'마른산'이란 이름값을 하나보다.
'애기밀버섯'
'접시껄껄이그물버섯'
빗물에 푹 절은 모양이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매미들은 유난히 벚나무를 좋아한다.
열에 아홉은 벚나무에 앉아 한여름을 노래한다.
애기밀버섯 마을
요정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인다.
요정들을 찾다가 발견한 이름 모를 나방 한 마리.
버섯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다.
'세줄무늬수염나방' ?
'회갈색무당버섯' ?
대부분 무당버섯들은 희고 통통한 버섯대가 매력적이다.
식욕을 불러 일으키지만 독버섯이 많다.
'담갈색무당버섯' ?
주름살에 생채기를 내면 적갈색의 얼룩이 나타난단다.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다.
연이틀 내린 비로 백운산 등산로가 물 넘치는 계곡으로 바뀌었다.
근 이 년을 이 길로 다니는데 이런 풍경은 처음이다.
여태껏 이곳에 터를 잡고 살던 동식물들은 모든 것이 끝났겠다.
하지만 등산로 위쪽 세상은 변함이 없다.
산초나무가 꽃을 몇 뭉텅이 피웠는데 벌이 엄청나게 몰려 들었다.
처음보는 벌들이다.
'어리줄배벌'
처음 보는 벌이 그것도 같은 종류 열대여섯 마리가 모여 꿀을 빠는데 정말 장관이다.
등산로가 무너지고 벌들이 난장을 벌이지만 백운산 '백운사' 는 의연하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이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백운사' 진입로 가에 핀 '등골나물' 꽃
여름철 영종도 백운산에서는 꽃 보기 정말 어렵다.
참, 이 큰 산에 다람쥐가 없는 것도 이상한 것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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