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생화 천국이라는 두문동재로 해서
강원도 태백의 3대 강 발원지 중 하나인 검룡소까지 다녀왔다.
강원도 땅을 오랜만에 밟아줘서 그런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확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아침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났다.
'검룡소'(儉龍沼)는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아래에 있는 작은 沼다.
이곳은 근래 한강의 발원지로 새롭게 알려진 곳이며,
서해의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水源을 찾아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와서
이곳에 머무르고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검룡소'는 1억 5천만 년 전 백악기 시대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의 沼로써,
그 긴 역사만큼이나 신비로운 곳이 되겠다. 이곳에서는 사계절 9℃의 일정 온도의 지하수가
하루 약 2천여 톤의 물을 내뿜고 있다.
그러나 샘솟는 물은 땅속 어디 깊은 곳에서 나오기 보다는
백두대간에 내린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한줄기지하수로 이곳에 모여
샘솟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속을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구멍에서 꿈틀거리며 솟구치는 물줄기를 보고 있으려니
자연의 신비함에 엄숙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진 오른쪽에서 흐르는 물은 오직 검룡소에서만 나온 물이다.
그 긴 역사의 시작을 알 수 없는 물의 흐름에 잠시 넋이 나간다.
밤낮이 바뀌며 세월이 흘러도 늘 변함없는 자연의 흐름.
난간에 기대어 우두커니 흐르는 물을 보고 있자니 별생각이 다 든다.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면 어떻게 사는 것이 이치에 맞게 사는 것일까요.
검룡소를 막 벗어난 개울.
한반도 허리 백두대간의 금대봉에서 출발하는 총연장 514.4km 민족의 젖줄 ‘한강’
일천 삼 백리 물줄기가 드디어 시작되고 있다.
'검룡소'에서 출발한 물은 강원 태백 '골지천'으로, 그리고 정선・영월의 동강으로,
충북 충주를 거쳐 경기도 양평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해
서울・김포 등, 산과 평야를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들어 간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물은 모두 강원도에서 시작해
한강으로, 낙동강으로, 오십천으로 흐르고 흘러 삼천리강산을 적신다.
강의 원조는 짝퉁이 있을 수 없다. 누가 뭐래도 강원도래요.
한국인 힘의 원천 '검룡소'를 보고 내려오는 시냇가에 빨간 산딸기가 지천으로 보인다.
배고파 먹던 산딸기가 이제 관상용으로 용도변경을 하였다.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치르게 된 대한민국.
바야흐로 2018 동계올림픽이 백두대간에서 펼쳐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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