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천안의 병천(竝川)은 우리말로 '아우내'다.
그리고 아우내 장터는 일제 강점기 시절 17살 학생이던
유관순 열사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현장이다.
요즘 그 ‘병천(아우내)’이 순대 마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병천이란 마을이 순대 마을 원조가 된 것은
이곳이 조선 시대부터 오일장이 서 왔던 유서 깊은 먹을거리 장터인데다가
인근에 돼지를 취급하는 돈육 가공 공장이 있어 돼지 부산물이 풍부했던
100년 역사 때문이란다.
그러나 원래 음식 소문은 맛으로 퍼지는 법,
이런저런 외적 조건보다는 병천 순대의 고유한 맛에 있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병천 순대는 소창을 쓰기 때문에 순대가 굵지 않아 한입에 먹기 좋고,
냄새도 덜나고 순대와 같이 나오는 국물이 일품이라는 거다.
이로 말미암아 지금 병천 아우내 장터에는 수 십여 곳의 많은 식당이 순대 타운을 이루고
태극기 대신 순대 간판을 내달고 서로 자기가 원조라며 성업 중이다.
모처럼 떠난 수요여행이 병천 순대마을에서 막을 내렸다.
비에 젖은 몸으로 뜨듯한 순대를 한 입 두 입 먹다 보니 이 맛 역시 한국의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이 솔솔 나는 반짝이는 블랙 앤드 초콜릿색과 그 깊은 맛이 눈과 입을 호강시켰다.
세계 속으로 흘러나가는 한류 속에 병천 순대도 꼭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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