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얻은 씨앗들을 심자고 승호와 같이 농막을 찾았다.
한 달 만에 찾은 농막에서 5월 꽃들이 여기저기서 우리를 반긴다. 자잘한 ‘보리수나무’의 꽃.
‘흰 철쭉’ 꽃.
옛날에는 없던 이 철쭉은 언제부턴가 우리 사는 틈에 슬그머니 들어오더니 요즘엔 천지사방에 널렸다.
그리고 오월의 여왕 ‘라일락’.
꽃보다는 향이 앞서는 꽃.
‘모과나무’ 꽃은 이제 거의 지는 모양새다. 못생긴 열매를 보고 사람들은 뭐라 하지만 꽃은 절대 안 그렇다.
열매도 그렇지만 꽃도
지금 농막 안에 흐드러지게 핀 잡초 ‘애기똥풀’. 엄청 많이 치워 버렸다.
‘서양민들레’ 열매. 토종과 달리 번질거리는 느낌이 드네.
지금 농막에서 가장 기가 센 흰 ‘라일락’. 5월의 여왕이라 해도 누가 시비 걸 사람 없겠다.
땅 가까이엔 ‘제비꽃’이 한창이다.
이놈들은 고개를 숙였지만 얼마나 똘망똘망한지
하나하나 한없이 귀엽다.
밭 한 귀퉁이에서 겨울 지내고 살아난 ‘튤립’ 몇 송이. 흑 튤립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그런 색깔.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모란’, 아니 ‘목단’. 중국 냄새 물씬 나는 꽃
붓꽃 밭 속에서 핀 ‘금낭화’. 붓꽃은 꽃이 없어도 일단 붓꽃이라고 할 수밖에 없네.
나이 들어 비로소 농부가 된 승호. 농작물은 물론이고 농기계 다루는 솜씨도 이젠 거의 프로다.
기계가 일군 밭이랑 좀 보소. 산골 농막에서 벌어진 산업혁명이로다.
‘블루베리’가 작년보다 유난히 많은 꽃을 피웠다. 유월엔 나도 맛 좀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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