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승호와 농막을 찾았다.
코로나 19로 세상이 뒤집어 졌지만 농막의 봄은 여전하다.
흰 매화, 분홍빛 살구꽃, 노란 생강 꽃이 어우러졌는데
바이러스 따위는 어디 상상도 못 할 세상이다.
고목에서 피는 매화꽃은 어찌 저리도 정갈한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예뻐 보인다.
표고가 엄청나게 많이 피었다. 차양막을 벗겨놓았더니 더 많이 핀단다.
겨울지난 밭둑을 대충 정리하고는 삼겹살에 소주로 저녁을 대신했다.
잘 자란 표고와 같이 먹으니 그 맛이 꿀맛이다.
다음날 아침에 만난 벚꽃. 이른 아침 산에서 보는 꽃은 느낌이 배가 된다.
지푸라기를 걷어내다 발견한 히야신스 한 송이.
히야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 둘러보니 노란 수선화도 남향 밭두둑에 소북하다.
어제 다 땄나 했는데 참나무 대목 여기저기 표고가 보인다. 하룻밤 새 저렇게 자라나 싶어 놀랐다.
그렇게 가만있는 것들에 렌즈를 들이대다 보니 움직이는 것들도 눈에 들어온다. 암컷 '딱새'.
수컷 딱새
서로 간격을 유지하고 바라만 보다가 헤어진다.
무슨 사이인지 괜히 궁금했다.
벚나무 꽃 속에서 '직박구리' 한 마리 저 혼자 난리가 났다.
진탕 널린 꽃송이를 헤집으며 정신을 못 차린다.
그런 풍경들과 마주한 공개마을의 한낮 풍경.
잘 보니 산 전체가 연분홍이다.
진달래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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