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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가을 골프

by 조인스 자전거 2019. 10. 10.

 

 

골프는 가을에 그 맛이 제대로 난다.

 

 

 

 

 

 

풍경이나 즐기는 사람들이나 다 저물어 가는 것이라는 동질감 때문인 것 같은데.

 

 

 

 

 

 

 

아무튼, 그런 눈을 갖고 걷다 보면 풍경이 모두 예사롭지 않다.

 

 

 

 

 

 

 

따라서 가을엔 대충 볼을 치게 되고 볼은 별 탈 없이 목표지점에 안착한다.

풍경에 취해 별 생각 없이 때리는 까닭이다.

 

 

 

 

 

 

 

가을정취를 만끽하며 신나게 채를 휘두르다가 높이가 한 뼘 정도인 미니 코스모스를 봤다.

코스모란 대저 늘 한들한들거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미니코스모스' 라니 예전엔 상상도 못한 일이다.

 

 

 

 

 

 

그리고 보니 내겐 골프도 그렇다. 소시 적엔 저런 게 뭔 운동이냐고 흉까지 보던 걸

이젠 이런 재미가 없으면 뭔 재미로 사냐고 한다.

 

 

 

 

 

 

 

 

안 찍어도 될 사진을 괜히 아니 일부러 한 방씩 찍는다.

나도 이젠 추억으로 살 때가 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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