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기념품가게에는 어디 다른 곳과 달리 가면이 깔렸다.
더구나 이곳 가면들은 얼마나 비까번쩍하는지 한번쯤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게 된다.
베니스에 가면이 이렇게 흔한 것은
이탈리아 최대 카니발인 ‘베네치아 가면축제’(Venezia Carnival) 때문이다.
‘베니스 카니발’은 이곳 베니스의 산마르코 광장(Piazza di San Marco)에서 시작하는데
요란한 가면이나 의상 때문에 특별히 ‘가면축제’라고 불러준다.
베네치아 공화국시절인 1296년경 공식적인 축제로 시작했다고 알려진 이 카니발은
현재 이탈리아 최대 축제이자 브라질 리우 카니발, 프랑스 니스 카니발과 함께
세계3대 사육제로 꼽힌단다.
그러나 베니스 카니발에서 이 야리꾸리한 가면들이 범람하게 된 것은
뜻밖에도 1970년대에 들어와서란다.
그러니까 베네치아의 얼굴인 곤돌라나 이런 가면들은
결국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부나 단체 등에서 공들인 각고의 노력 때문이란 거다.
그래서 그런지 베니스 카니발에서 최고의 인기 종목은 당연 가면 및 의상 대회라 한다.
축제 마지막 날 밤에 산마르코 광장에서 벌어지는 대무도회에는 어마어마한 군중들이 모인다고 한다.
사람들은 가면을 쓰면 괜히 흥분되어 날뛰고 싶은 맘이 원천적으로 있는가도 싶다.
아무튼, 베네치아 가면은 익명성과 비개인성을 한방에 즐길 수 있게 하는 축제의 꽃이라 하겠다.
이곳 가판대에서는 15유로로 다른 곳에서는 절대 쓸 수 없는 중국제 가면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가면은 무진장 걸려 있는데 사는 사람은 거의 못 봤다.
그리고 보니 모두 가면을 쓰고 다니니 뭐 따로 살 것 같지 않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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