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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한강다리 보며 자전거 타기

by 조인스 자전거 2008. 10. 21.

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고 잠실까지 왕복했다.

가다 쉬고 했지만 자전거 위에서 거의 6시간을 보냈다.

하루를 한강에서 다 보낸 셈이다.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마음은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운동이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다.

 



 출발지인 방화대교 아래.

강서구 방화동에서 토끼굴을 통해 나오면 이곳과 연결된다.
주차장도 있고 매점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일요일 아침 9시. 아직은 사람들이 뜸하다. 

 

 

 

신선들이 노닌다는 선유도 앞에서 잠시 쉬었다. 성산대교가 바로 코앞이다.

뿌연 안개와 양화지구 쪽 강둑 억새풀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만들어 낸다.

그 뒤로 난지도 하늘공원이 있고 상암경기장 지붕이 흐릿하게 보인다.

 

 

 

선유도에서 잠실 쪽 풍경.

선유도 들어가는 높은 구름다리 위로 건너는 사람이 보인다.
자전거는 못 간다고 해서 가지는 못했다. 구름다리 뒤가 '양화대교'

 

 

 

무례함을 무릅쓰고 가양대교 아랫부분을 찍었다.

다리 아래에 사진기를 갖다 대면 다 작품 사진이 된다.  

교각은 험상굳지만 역삼각형 구도 끝 저멀리 보이는 소실점이 아름답다.

좌우 대칭구도는 시선을 집중시킨다. 자연의 패턴이다. 튼튼하고 언제나 편안하다.

 

 

 

 

양화대교를 지나니 당인리 발전소가 보인다. 밤 깊은 마포종점 쪽이 아닌가.

옛날 재수 하던 시절 독서실이 있던 곳이라 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당인리 발전소도 이제 볼일이 다 끝나 철거된다는 소문이 돈다.

제발 부수지 말고 기념관으로 보존하면 좋겠다.

 

 

 

마포대교 교각사이로 밤섬이 보인다.

시멘트 덩어리사이로 보이는 철새도래지가 아슬아슬하다.
새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겠다.

 

 

 

한강 철교 밑.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한강 다리 아래를 지날때마다 뭔가 숙연한 느낌이 든다.  

대한민국 탄생 이래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쁜 다리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 근처에만 오면 열차다니는 소리에 정신이 없다.

 

 

 

한강 인도교가 코앞이다.
자전거 길이 살짝 휘어지면서 정면에 다리가 보여 한강 자전거 운치 있는 곳.

오가는 자전거 부딪히기 딱 좋아서 위험해 보이는데 그래서 멋있다.

 



 

올림픽대로 바로 아래.

위는 지금 자동차로 정신이 없을 텐데 아래는 이렇게 한가하다.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른지 새삼 느낀다. ‘따르릉’ 소리가 멀리까지 울리는 곳이다.

 

 

 

동작대교가 앞이다. 한강 다리 중에서 이 다리가 제일 맘에 든다.
마침 자전거가 하나 지나가는데 둘이 어울리니 자연스럽게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었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강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한남대교 남쪽 반포지구.
옛날 제3한강교인 한남대교 북쪽 너머로 남산이 보이고 강물과 파란 잔디가 잘 어울렸다.

남산타워와 산 능선에 슬쩍 걸친 하얏트 호텔이 눈에 띈다.

볼수록 괘씸한 건물이 아닐 수 없다. 

 

 

 

 

하류 쪽으로 본 동호대교.

다리 상부에 있는 빨간 철 구조물이 매력적이다. 
걸어서도 건널 수 있는 몇 안 되는 다리 중 하나이다..

 

 

 

성수대교 남단. 유난히 튼튼한 교각이 눈에 들어온다.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의지가 담긴 다리.

 

 

 

영동대교.

녹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 삭막한 풍경으로 미래 공상영화에 나오는 풍경 같다.
이중구조로 아래는 철교 위는 자동차 전용도로로 탄천을 타고 분당까지 연결된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에 잠실 운동장이 보인다.

 

 

 

청담대교 남쪽.

하류 쪽으로 탄천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여기서부터는 제법 시골냄새가 나고 수중보 때문인지 한강 물 냄새도 많이 난다.

 

 

 

잠실 수중보.

비가 온지도 꽤 되었는데 어디서 이 많은 물이 끊임없이 흘러 내려오고 있는지 신기하다.

여기서 누이와 둘이 점심을 했다. 고구마,오이, 찐달걀, 멸치, 고추장, 그리고 소주까지

먹고 놀다보니 맥이 빠져서 여기서 유턴했다.

 



 

돌아 가면서 본 잠실 선착장.

서울 한강 한복판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 의외였다.
아무려나 배라는 놈은 강가에 앉아 바라봐야 아름답지 직접타고 물을 보면 별로다.

그래서 나는 배를 잘 안탄다.

 

 

 

 

돌아가며 보는 경치도 좋다.

한강철교와 63빌딩 그리고 자전거도로가 잘 어울렸다.
여행은 돌아갈 집이 있어 좋다는 누군가의 넋두리가 생각났다.

 

 

 

한강둔치에는 아직 제법 많은 볼거리가 남아있었다. 메밀밭도 그 중 하나다.
메밀밭과 어울린 삽상한 당산철교가 맵시를 뽐낸다.

생각해보니 한강에서 하루를 다 보냈다.

아름다운 한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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