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관곡지를 다녀왔다. 부천 시청 앞에서 관곡지 까지 자전거로 채 두 시간이 걸리지 않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다.
자전거는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빠른 스피드와 동시에 느린 여유가 있어 좋다.
자전거도로가 없는 국도변을 달렸지만, 갓길이 넓어 편하게 갔다 왔다.
관곡지에는 토종 연꽃은 이미 졌고 수련과 외국산 연들이 한창이었다. 이 연은 '빅토리아'라는 이름의 큰 가시연이다.
아마존이 고향인 엄청나게 큰 사진으로 친근한 식물이다. 다 자라면 어른 두 명이 올라앉을 수 있다고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난다. 이곳에서 제일 인기 좋은 연으로 야간개화 하는 까닭에 밤샘하는 사진마니아들도 있다고 한다.
연꽃은 8월 초순이 절정이고 지금은 수련의 계절이란다. 모네의 그림을 딱 닮은 풍경들이 연못마다 널렸다.
수련은 잠자는 연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니 갑자기 동물이 연상된다.
열대 수련의 종류가 꽤 많다. 영어 명찰을 단 다양한 이름의 수련이 저마다 특색 있는 색깔을 뽐낸다.
옹기종기 색깔별로 피어 있는 모양이 다정해서 더 보기에 좋다.
보라색 제법 큰 수련 하나.
연은 꽃이나 잎들이 우뚝하고 엄숙하지만 수련은 수면에 바싹 엎드린 잎이나 꽃의 모양이 아기자기하다.
수련은 예상외로 어디에서든 물만 있으면 쉽게 키울 수 있는 꽃이란다. 그래설까 최근 아파트 배란다에서 기르기 좋은 꽃으로 인기를 구가한단다.
군용건빵 속 별사탕 같은 연꽃이 듬성듬성 보이는 연밭에 8월의 태양이 그야말로 작열한다.
관곡지 연 농장 주변에는 아파트들이 있어 전원 분위기 풍경 찍기가 쉽지 않다. 억지로 서쪽으로 방향을 좁게 잡아 풍경 사진 하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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