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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남도, 봄나들이

by 조인스 자전거 2011. 3. 19.

여행은 갑자기 떠나야 제맛이 난다. 남도 섬진강가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차를 세우고 봄을 찍었다.

풍경은 머리를 지나 가슴속 깊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강쪽으로 몸을 돌리니 커다란 섬진강이 하얗다. 센 바람이 불어오지만 봄바람이다.

 

 

 

바람에 들썩이는 모자를 누르며 고개를 숙이니 연초록 찔레순들이 반짝거린다.

 

 

 

오랜만에 본 '섬진강'이 예전보다 넓고 깊어진 느낌이 들었다. 세파에 찌든 내 맘때문인가 하니 슬펐다.

강물에서 우르르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강기슭 아래로 내려섰다. 강물에 부딪힌 햇살들이 눈 앞에서 하얗게 부서졌다.

 

 

 

앙증맞은 버들개지 하나 둘 셋 넷 가지마다 매달렸다. 

 

 

 

그 자리에서 본 하류 쪽. 햇빛을 품은 은빛 모래가 강물처럼 뻗었다.

 

 

 

강 너머 풍경.

산비탈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뽀얀 봄기운이 내려오네.

 

 

 

남쪽으로 향하는 길가 양쪽으로 왕벚나무가 사람처럼 도열했다.

둥치마다 물오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남해대교를 건너는데 난간 양쪽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괜히 으쓱했다.

 

 

드디어 남해 섬 끝에 섰다. 해가 막 지고있었다.

 

 

 

멀리 떠난 곳에서 맞는 저녁은 언제나 맬랑꼬리하다.

 

 

 

남해 끝쯤에 자리한 '힐튼 리조트'. 건물은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지만 그 속 사람들은 모두 좋았다.

 

 

 

 

욕조에 앉아 바다를 보며 도로 위에서 보낸 하루를 씻어냈다.

피로는 물러가고 또다시 봄이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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