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약속했던 대로 심학산 둘레길을 걸었다. 올겨울 들어 가장 따뜻한 날씨다.
여유로운 주차장이 마음까지 푸근하게 만든다.
심학산 북쪽허리에 있는 약천사에는 바라만 봐도 불성이 생길만한
크고 인자하신 약사여래대불이 있다. 그리고 사찰 바로 옆에 넓은 주차장을 마련해
심학산 둘레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고 있었다.
배수지 둘레길 들머리 풍경.
따뜻한 오늘은 쌓인 눈이 어쩐지 힘이 없어 보인다.
심학산은 200m도 안 되는 낮은 산이지만 높은 산이 없는 일산 파주 지역에서는 가장 사랑받는 산이란다.
또 산이 길게 누에처럼 생겨 오르기 보다는 산허리를 따라 걷는 둘레길이
인기를 얻고 있는 산이기도하다.
심학산 정상에서 본 북쪽. 앞에 보이는 풍경은 한강하류와 임진강이 만나는 곳.
아직 녹지 않은 한강의 얼음들이 엉거주춤 강 중앙에 모여 섬을 이루고 있다.
늦은 점심을 프로방스근처에서 먹고는 가게구경을 했다.
이곳은 갈 때마다 가게들이 늘어나 지금은 없는 게 없다. 허브 꽃이 만발한 아케이드도 있다.
화분을 파는 곳인데 가게이면서 온실이면서 휴게소다.
비바람을 막아 줘서 뭘 사지 않고 둘러보기 좋은 곳.
프로방스 구경을 하고 가까이 있는 동화경모공원에 들러 부모님께 친구들과 인사를 드렸다.
이곳에서는 북한지역을 가깝게 조망할 수 있어 근처에 있는 오두산 전망대 보다 오히려 낫다.
공원에서 나와 바로 공원 정문 앞에 있는 예술 마을 헤이리로 들어갔다.
이곳도 겨울이지만 구경거리가 꽤 있다.
길가에서 커다란 사람이 안녕히 가시라고 인사를 한다.
어느 집에서 누가 만들었는지 거 참 잘 만들었네.
아침 10시에 나선 파주 나들이 길이 5시가 넘어 끝났다. 길가 그늘진 언덕 겨울 내내 쌓인 눈이 녹아 흐른다.
뽀얀 봄이 저쪽 모퉁이를 돌아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