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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

스리랑카, '폴로나루와' 유적지

by 조인스 자전거 2011. 3. 5.

원숭이의 놀이터가 된 '폴론나루와'(Polonnaruwa)는 200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스리랑카 유일의 왕조 '싱할라 왕조'의 두 번째 수도다.

 

 

 

 

1070년경 남인도에서 들어온 촐라(Chola) 왕조를 격퇴한 위자야바후1세(Vijayabahu I)는

수도를 '아누라다푸라'에서 남동쪽 방향인 이곳 '폴론나루와'로 옮겼다.

 

 

 

 

수도를 옮긴 왕은 불교를 통해 나라의 부흥을 꽤했다.

이후 할아버지의 뜻을 이은 손자 '파라크라마바후 1세'는 수많은 사원과

거대한 저수지 등을 건립해 '폴론나루와'를 당시 세계적인 불교의 중심 도시로 바꾸어 놓았다.

 

 

 

 

'폴론나루와'는 '아누라다푸라'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도시가 그대로 유적으로 남았다.

왕궁터 아래 기단에 보이는 돌기둥에는 대신들의 이름도 보인다. 왕과 대신들이 회의했던 곳이란다. 

가만히 그 모습을 그려보니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도 생각이 나면서

다시 한 번 지구촌의 인생무상을 절감했다.

 

 

 

 

 

숲속 곳곳에 숨어 있는 이곳 800여 년 전 유적은

걸어서는 물론이고 자전거를 타고 넓고 편평한 길을 달리며 둘러 볼 수 있다.

 

 

 

 

 

더구나 유적을 품고 있는 숲은 사납지 않아 다른 곳과 달리

꽃과 나비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왕궁 옆으로는 '쿼드랭글'(Quardrangle)이라 불리는 사각형의 정원이 보이는데

그 안에 12개의 사원 흔적들이 흩어져 있다. 대부분 석조 기둥만 남은 사원 터의 모습은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인 '라타 만다파야'(Lata Mandapaya) 사원.

이곳 유적지들은 유난히 돌기둥들이 많지만 특이하게 저곳 기둥들은 곡선이다.

연꽃의 줄기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 당시 왕이 이곳에서 승려의 독경을 들었다고 전해온다.

 

 

 

 

 

현재 캔디의 불치사에 봉안돼 있는

부처님의 치아 사리를 모셨던 '하타다게'(Hatadage).

 

 

 

 

 

나무기둥처럼 가늘고 긴 돌기둥들이 이색적인 이곳 유적지들은

가끔씩 몸이 많이 상한 불상들이 서거나 앉아서 이곳이 먼 옛날 사원이었음을 알려준다.

비록 돌만 보이지만 좁은 골목처럼 사원들이 한곳에 모여 있어

갖가지 모양의 건축물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기하학적 무늬의 사원 기단 모습 하나.

목재는 모두 불 타 사라졌고 잘 쌓은 돌들만 남아 흘러간 왕조의 영화를 보여준다.

 

 

 

 

1,000여 년 묵은 벽돌들은 녹색 가림막을 치고 풍화작업이 한창인데

떨어지는 낙엽이 오늘을 노래하며 이끼 위를 구른다.

 

 

 

 

사람들이 쌓아 올린 벽돌도 드디어 자연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뭇가지나 돌로 된 탑이나 색깔만으로는 분간이 잘 가지 않는다.

 

 

 

 

 

플론나루와에서 제일 큰 '랑콧 비하라' 다고바.

'아누라다푸라'의 '루완웰리세야' 다고바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옛날에는 저 뾰족탑의 부분이 금으로 덮여 있었다고 전해 온다.

 

 

 

 

 

이곳 유적지 중에서 그나마 제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원형불탑 '바타다게'(Vatadage).

돌과 벽돌을 적절히 사용한 건축술이 돋보이는 건축물.

 

 

 

 

거대한 'Stone Book'.

길이가 9m나 되는 세계 최대의 돌로 만든 책.

내용은 인도에서 쳐들어 온 침략자에 관한 것과 폴론나루와 주변의 작은 나라들과의 관계

그리고 '닛상카 말라' 왕에 대한 찬양 등이라고 한다.

말이 돌로 된 책이지 지석이라 해야 옳겠다.

 

 

 

 

'링카 틸라카라' 부르는 사원.

'폴란나루와'에서 가장 높고 큰 건물로 이곳에서 사원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내부 벽화와 외부의 부조상들이 무척 아름답다.

 

 

 

 

 

700여 년 동안 밀림 속 동물들이 불공을 드리던 플론나루와 유적지.

지금도 세월과 자연에 온몸을 내맡기고 있는 그 모습대로 그렇게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스리랑카의 역사공부는 뒷전이고 무소유의 자유로움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