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이겨보자고 자전거를 타고 한강으로 나갔다.
오목교 부근 안양천 풍경이다. 안양천 자전거 도로는 요즘 형님격인
한강보다 오히려 더 나아 보인다. 부용꽃을 비롯한 갖가지 꽃들이 자전거도로를 따라 줄지어 피었다.
목동의 고층아파트를 배경으로 핀 커다란 부용 꽃이 시원하다.
한강과 안양천의 합수부에서 바라본 상류 쪽.
안양천을 따라 내려오다 이곳에 나오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위 아래로 사방이 탁 트인 곳인데 강 너머가 난지도다.
해는 벌써 높이 솟았고 넓은 한강이 햇빛에 반짝인다.
양화대교를 타고 북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는 상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강너머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자전거 길은 한산한데 강 너머로 늘 고요한 동작동 국립묘지가 보인다.
서울 한강 중심에서 볼 수 있는 전원 풍경이다. 외국산 창질경이가 예쁘게 꽃을 피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너 시간을 계속 달렸다.
중랑천 합수부가 있는 서울 숲에서 잠시 쉬며 하류 쪽을 바라봤다.
동호대교가 바로 앞이고 그 아래로 수도 없는 한강 다리의 다리가 계속 보인다.
이곳이 한눈에 상 하류 쪽 한강 다리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뚝섬 유원지 바로 위에 있는 윈드서핑장. 이곳 분위기는 거의 플로리다 마이애미수준이다.
한강에서 즐길 수 있는 온갖 물놀이 본부가 있다. 강 너머로 타워팰리스며
무역센터며 잠실 운동장 등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러고 보니 88올림픽이 벌써 20년이 넘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뚝섬에서 유턴했다.
뒤돌아 오던 길을 되짚어 가는데 그새 풍경이 새롭다.
키가 비슷한 압구정 아파트 단지가 강을 따라 이어지는데
건물 높이로는 평준화가 잘 이루어진 우리나라다.
노들섬과 한강인도교 너머로 여의도가 코앞이다.
63빌딩은 모양과 높이뿐만이 아니라 색깔로도 특색있다.
고층 건물이 빈곤한 서울에서 오래도록 영광을 누리고 있는 행복한 건물이다.
요즘은 금값이 올라 더 보기 좋네 그려.
때 이른 코스모스 꽃 너머 여의도 전체 모습이 들어 온다.
파란색과 연두색은 어딜 갖다 놔도 참 잘 어울린다.
자연스러운 자연의 색이라서 그런가 보다. 그런 면에서 한강은 여름에 아름답다.
한산한 한강 자전거 도로를 6시간 달리며 복날의 더위를 잊었다.
그런데 이 좋은 한강을 놔두고 서울 사람들은 다 어디에 가 있는지 모르겠네.
강 하류 쪽으로 보이는 풍경.
날씬한 원효대교는 강의 남과 북을 잇고 푸른 한강은 하늘과 땅을 붙여 놓았다.
우리나라 강은 그 수가 많기도 하지만 하나같이 아름답다.
말없이 흐르는 강을 두고 개발이냐 보전이냐 대한민국이 시끄럽다.
자연은 물론 그대로도 아름답지만 잘 깎고 다듬으면 더 아름다워지기도 한다.
지혜를 모으고 또 모아 한강의 기적이 아닌 한국 강의 기적을 만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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