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찌뿌드드한데 마침 날이 풀려 한강까지 달렸다.
집에서 안양천까지는 자전거로 한 시간이 걸린다. 터널2개 고개 3개를 넘어야한다.
늘 힘들지만 안양천에 도착하는 순간 언제나 피로가 싹 가신다.
오늘은 싱싱한 오리들이 손님을 맞는다.
왜가리 한 마리가 명상에 잠겨 있다. 갈 때 봤는데 올 때도 저러고 있다.
오리가 왔다 갔다 하든 말든, 사람이 지나가든 말든, 사진을 찍든 말든.
모처럼 따뜻한 날씨 때문인지 오리들도 신이 났다.
오동통 살 오른 오리들이 아깝다.
날 풀린 섣달그믐 오후.
쌓인 눈 녹아 흐르는 축구장을 배부른 오리 2마리가 걸어간다.
옛날 들었던 ‘눈이 녹으면 무엇이 될까요?‘ 라는 퀴즈가 생각났다.
'성산대교' 아래에서 유턴 했다.
더 가려다가 눈 녹은 물이 질퍽거리고 내일이 설이라 참았다.
꽝, 얼어붙은 한강 위로 봄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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