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니즈 피싱넷'은 인도 서남부 코친의 명물로 여행 소개서에 자주 등장하는 고기 잡는 시설이다.
펼친 그물을 통째로 바닷속에 담가 고기를 잡아 올린다.
여행 떠나기 전 석양을 배경으로 해변에 줄지어 선 이색적인 사진을 보며 혼자 황홀해 했다.
코친에서 가장 기대되는 볼거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 무슨 영화도 아니고 이런 반전이 다 있나 싶었다.
수평선은 커녕 좁은 해협으로 매연 내뿜는 거대한 유조선이 지나가는데
모래사장이 있어야 할 해변에는 시커먼 갯벌뿐, 겹겹이 쌓인 보기 흉한 온갖 쓰레기.
그곳은 파리와 까마귀와 잡상인이 뒤엉킨 아수라장이었다.
여행은 혼자 꿈꾸고 상상했던 것들의 실체를 보여 준다.
한쪽만 보고 사는 우리를 반성하게 만든다.
코친해변의 '차이니즈 피싱 넷'.
사진으로만 보자.
#남인도 코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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