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남인도 여행 중 '케랄라'주 '서고츠' 산맥을 넘다가

후추를 따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다. 비탈진 산 능선 높고 가는 나무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구글에서 찾은 후추에 관련된 에피소드.

중세 유럽에서 후추 값은 금값이었다고 한다.

 

 

 

당시 후추 매매는 대개 바람이 없는 건물 내부의 책상에서 이루어졌는데

상인은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후추를 집어 책상 위에 놓았고,

소비자는 후추와 맞먹는 크기의 금으로 후추를 샀다.

 

 

 

금과 같은 귀한 '후추'가 동쪽에 무진장 있다는 말을 듣고 유럽인들 눈이 뒤집혔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유럽인들은 막대한 투자와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했다.

 

 

 

드디어 영국, 포르트갈,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 뒤를 이었는데

후추와 같은 값비싼 향료를 얻기 위한 항해가경쟁적으로 시작되고

 

 

 

급기야 15세기 유럽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번지게 된 것이다.

문명과 문화의 충돌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가소롭다.

역사란 먹을 것 같고 싸운 사실의 기록이다.

 

 

 

지나던 버스가 갑자기 서고 울긋불긋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고

죄다 카메라 렌즈를 겨누고 연방 사진을 찍어 댔으니

이 분들 얼마나 황당했을까나 생각해 보면

지금도 그 어색한 순간이 생생하다.

아임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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