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동부 '첸나이'에서 출발한 버스는
'마두라이'를 지나 '서고츠 산맥'을 넘어 '코친'으로 향한다.
그 산중 중간쯤에 '무나르'라는 지역이 있다.
이 고산 지역에는 1900년대 초 영국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차밭이 엄청나게 많다.
한 시간여 산맥을 가로로 넘어가는데 보이는 풍경이 다 차밭이다.
처음에는 저 급경사 산등성이에다 어떻게 저 많은 차밭을 만들었는지가 궁금하다가
다음에는 어떻게 수확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결국에는 인간의 무자비한 탐욕의 현장을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곳이다.
차밭이 준 기를 받아 차에 대한 궁금증을 인터넷을 통해 풀어봤다.
차는 담백하여 처음 마시는 사람들은 맛이 쓰고 풀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조용히 음미하다 보면 찻잎에 함유된 여러 가지 성분들의 복합작용에 의해서
쓰고, 떫고, 시고, 짜고, 단 다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단다. 가장 먼저 닿는 맛이 쓴맛이고,
입안에 오래 남는 맛이 단맛이며, 약간 쓴 듯한 것이 차츰 입안을 상쾌하게 하고,
드디어는 머리를 맑게 해 준다.
차의 종류는 찻잎을 채취해 바로 솥에서 덖거나 증기로 쪄서 발효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 '녹차'.
발효정도에 따라 10% 정도인 '백차', 20%인 '화차', 20∼50%의 '포종차', 65% 정도인 '우롱차'.
그리고 유명한 85%이상 발효시킨 '홍차'. 차향을 돋우기 위해 마른 꽃잎을 섞은 '쟈스민차'.
그리고 차를 만들어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곰팡이가 번식하도록 해
곰팡이에 의해 발효가 일어나게 한 '보이차'가 있다.
또 모양으로는 떡덩이 모양의 '보이차'와 '벽돌차'가 있고,
잎이 말리고 눌리어 납작한 모양의 '날잎차', 잘게 잘린 '싸락차', 꽃이나 곡물을 섞은 '재스민차',
현미를 섞은 '현미차'가 있으며
가루를 내 탁한 차유로 마시는 '말차'(가루녹차)가 있다.
차나무는 식재 후 3~4년부터 수확을 하는데 몇 백 년까지도 살 수 있지만
대개 40년 정도 지나면 다시 심는단다.
자료 : 보성군농업기술센터,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차 시험장-
멀리서 보기에는 마냥 평화롭기만 한 차밭.
그러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보다 강대국의 식민지 노동력 착취현장으로 더 기억에 남는 곳.
차를 마시고 난 후 한참동안 남아있는 그 씁쓸한 맛이
혀끝 아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무나르(Munnar)'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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