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으로 향하다 들른 정동진 바닷가. 남쪽 산 위로 커다란 크루즈 배 한 척이 보인다.
궁금증이 생겨 찾아 올라갔다.
산 위에 배 모양도 이상하더니 구경하려면 돈을 내란다. 아니 호텔이라면서 뭘 입장료까지 받을까
더 궁금해져서 잠시 들어가 돌아봤다.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얼마 안 가 나타난 전망대다. 겨울이지만 뜻밖에 깨끗하고 아늑하기까지 하다.
경치 좋고 시설도 좋은데 이상할 정도로 사람은 없다.
산책로는 이어져 앞에 보이는 배로 향한다. 저 거대한 배를 차로 싣고 온 것은 아니겠고
조립을 했는지 아니면 배 모양으로 세운 건물인지 가까이 갈수록 정말 장관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구 층에 있는 전망대로 올랐다. 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일직선으로 뻗은 백사장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감히 동해안 최고의 절경이라 하겠다.
왼쪽으로는 태백산맥이 지나가는데 그게 또 볼만한 풍경이다. 바다를 보다 싫증이 나면 산을 보면 되는 거다.
남쪽은 주차장과 정원으로 팜트리가 줄지어 선 모습이 그것도 색다르다.
그러고 보니 동서남북 풍경이 다 볼만한 전망대다.
배가 결국 산으로 올라간 속담의 현장.
남은 다 저만 못하게 보이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둘러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서울에서 정 동쪽에 있는 요상한 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