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람이 좋다.
생각해 보면
돌도끼 휘두르며 벌판을 뛰어다닐 때
벌거벗은 인간들은 정말 용감했다.
난 주인 뒤꽁무니만 열나게 쫓았고
결국 난 개가 되었다.
이 시대
돈에 환장한 사람들은
아예 인간성을 벗어 던졌다.
불안 고독 상실의 시대라고 읊어대며
급기야 자멸하고 있다.
이제 우리가 나섰다.
털 깎고 옷 입고 광대가 되었다.
주인 행세를 하는 우리를 보고
비로소 사람들이 웃음을 보인다.
누구는 날 보고 불쌍하다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난,
나를 따르는 사람이
애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