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대로 해수욕장은 텅 비었다.
주차장은 물론
해변과 닿은 도로도,
쉴 새 없이 불어오는 센 바람과 살을 에는 강추위만 있을 뿐.
쓸데없는 것들은 바람에 날라 가고 있을 것만 남았다.
한없는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순간의 황홀을 즐겼다.
그리고 잠시나마 사라진 것들을 그리워했다.
한참동안 속절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보고 있으려니 어째 별 망상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망상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었던 거다.
한겨울, 대한민국 어디서든 동쪽을 향해 달리면 그 끝에서 겨울의 참맛을 맛볼 수 있다.
뭍과 물이 만나 서로 부둥켜안고 반가움에 비벼대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