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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고대도

by 조인스 자전거 2012. 3. 17.

승호가 뜬금없이 한국의 맛을 맛보자고 해서 태안반도 남쪽의 고대도 아구탕을 향해 셋이 출발했다.

천수만 철새도래지를 지나 안면도를 통과해 계속 내려갔다.

 

 

 

 

부천서 두어 시간 걸려 도착한 안면도 남쪽 끝 영목항 터미널. 삼월 부두는 한산했다.

 

 

 

그러나 이런 우연도 다 있는지 정확히 오늘까지 이곳 여객선은 운행 중지란다.

아마도 다음에 다시 오라고 하는 하늘의 뜻이다. 할 수 없이 부두에 서서 멀리 고대도 쪽을 향해

입 큰 아귀를 그려만 봤다.

 

 

 

그러나 못 간다고 해서 어떻게 되는 닐도 아니고 근처 적당한 횟집으로 들어갔다.

손님은 오직 우리뿐이니 주인은 반색을 한다.

 

 

 

대한민국 횟집은 어디서든 메뉴가 비슷하다.

안면도 영목항에서 광어회 일 킬로를 시켜도 같은 것들이 조르르 따라 나온다.

 

 

 

다 비슷한 고추장맛이다.

 

 

 

그러다가 간혹 광어가 을이 되고 굴이 갑이 되는 경우도 생긴다.

 

 

 

 

북한산 가리비에 중국산 참깨를 얹어 먹었다.

 

 

 

 

그리고  광어는 배가 불러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먹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회를 먹을 때는 꼭 창가에 앉아야 한다.

한 입 넣고 유리창 너머 경치를 보는 거다. 하늘, 바다, 갈매기, 배, 섬, 우물우물...

봄에는 도다리 겨울엔 광어라 한다는 소리는 심심한 광어 다 먹고 들었다.

이런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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