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얼어붙은 굴포천. 굴포천은 인천시와 부천시 그리고 서울시와 경계를 이루는 준용하천이다.
왼쪽은 인천시 오른쪽은 부천시. 왼쪽이 최근 부천에서 아라뱃길까지 연결된 자전거 도로가 되겠다.
그러니까 부천시민은 인천시민이 만든 자전거 길을 이용해 아라뱃길로 가는 거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지자제가 많지만 이렇게 사이좋게 지내는 곳도 있다.
계양 굴포천과 경인운하의 합수부가 가까워 온다.
수로 바로 너머로 요즘 잘 나가는 김포공항 활주로가 있어 비행기가 수시로 뜨고 내린다.
집에서 굴포천을 따라 40여 분 달려 다다른 아라뱃길 두리생태공원 부근.
기온이 좀 오른다 싶어 집을 나섰지만 아직도 강바람은 차다.
멀리 아라뱃길에서 제일 크다는 계양대교가 보인다.
아라뱃길은 물길을 따라 양안으로 자전거길이 있다.
계양구 쪽에서 들어선 남쪽 길로 방향을 잡았다.
얼음이 도로까지 덮은 곳도 있었지만 왕래에는 지장이 없었다.
'두리생태공원'에서 사십여 분 달려 도착한 '검암동야외공연장'.
겨울이고 또 평일이라 그렇다고 쳐도 사람이 정말 없다.
꽝 얼어붙은 시멘트 덩어리들이 쓸쓸하다.
검암동을 지나자 서쪽으로 향한 자전거길은 직선도로다.
맞바람을 헤치며 최고속력으로 페달을 밟았다.
내 힘으로 페달을 돌려 달리는 이 맛.
요건 해 본 사람만 느낄 수 있다.
무미건조한 직선 도로 끝에 '바람소리언덕'이라 이름표를 단
잘 단장된 나지막한 언덕이 왼쪽으로 나타난다.
잠시 달리며 쉬고 쉬다 달리기를 반복했다.
드디어 멀리 다리 아래로 목적지인 인천 터미널 갑문이 보인다.
오른쪽은 그 유명한 '수도권쓰레기매립장'이 있고 왼쪽으로 청라지구 아파트 단지가 보이는 쉼터다.
부천에서 두 시간이 채 안 걸려 도착한 아라뱃길 '아라갑문'.
끝까지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아라뱃길 중에서 그나마 풍경이 제일 난 곳.
공사 내내 반대 진영으로부터 산더미 같은 비판을 들으며 기어코 완공된 아라뱃길.
흉물이 될지 명물이 될지 모두가 궁금한 수수께끼 같은 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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