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등쪽에서 동풍이 세게 분다. 맞바람 때문에 고생 좀 했는데 이제 살판났다.
바람이 밀어주는 바람에 최고 속력이 사십 킬로미터를 넘었다.
강가에서 엉거주춤 기다리는 양화대교 상류 쪽 아치. 요즘말로 뻘줌한 자세다.
이제 필요한 것들은 웬만큼 많이 만들어 세운 것 같은데
아직도 급한지 얼른뚝딱 해 치우려다 벌어진 일이다.
안양천 합수부에서 방화대교까지 쭉 뻗은 자전거 도로.
사람이 없어 자전거와 내기를 하며 달렸다.
자전거길 중간부분에 염창동으로 넘어가는 전망대겸 육교가 눈에 들어왔다.
시간도 많고 위에서 보는 경치도 궁금해서 일부러 올라서서 잠시 쉬었다.
자전거는 물론이고 한강자전거길도 위에서 보니 정말 맵시 난다.
왼쪽 올림픽대로의 막힌 자동차 길과 대비되는 뻥 뚫린 자전거 길이다.
늠름한 방화대교의 붉은 아치와 교각들.
이러쿵 저러쿵 말 많은 양화대교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행주대교 아래서 바라본 아라뱃길 경인터미널 쪽.
앞에 보이는 다리가 전호대교이고 오른쪽이 한강갑문이다.
서울 숲 정도 크기의 공원을 만들 수 있는 넓고 멋있는 곳.
한참을 달리다 뒤돌아 본 풍경.
방화대교 아치와 공사 중인 무지개 다리가 잘 어울렸다.
'88올림픽대로'에서 김포쪽으로 이어주는 '전호대교' 아래.
오른쪽이 아라뱃길 경인터미널.
다시 아라뱃길 자전거도로로 접어들었다.
이 부근 자전거 길은 일반 자동차도로와 비슷할 정도로 넓다.
말 그대로 근사한 자전거 도로다.
멀리 계양산이 보이고 앞에는 넓은 물길이 길게 흘러가는데 오후 햇볕이 따스하다.
자전거에서 내려 비행기와 카메라와 셋이서 한참 놀았다.
이 지점은 '플라잉가든'이라는 이름 붙은 곳인데
김포공항으로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을 아래서 볼 수 있다.
우뢰같은 소리를 내며 김포공항으로 내리는 비행기.
바퀴를 다 내리고 날개도 완전히 꺾였다. 착륙의 설렘을 한가득 담은 탑승객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굴포천'으로 다시 들어섰다. 이곳에 오면 벌써 집에 다 온 느낌이 든다.
자전거를 타고 멀리 갈 때는 순수한 체력으로 가지만 올 때는 집이 가까워진다는 정신력으로 온다.
자전거는 몸과 마음을 모두 상쾌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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