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화 삼산면 공개수로에 낚시를 하러 갔지만
한 마리도 못 잡고 말았다.
대신 예쁜 보리수나무 꽃을 사진에 담아왔다.
고추 꽃처럼 생긴 작고 앙증맞은 꽃이다.
보리수 꽃은 생기기도 예쁜데다 향기까지 진하다.
다른 꽃나무와 다르게 벌 나비들이 유난히 많이 모여든다.
이제 이 꽃이 떨어지고 더운 여름이 오면
빨갛고 버찌보다 더 맛있는 뽀루수 열매가 열릴 것이다.
보리수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나무가 두 종류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와 슈베르트의 가곡에 나오는 보리수다.
그러나 둘 다 진정한 보리수나무가 아니란다.
부처님의 머리 위 그 보리수는 보리자나무 즉
인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반얀나무(榕樹) Banyan Tree다.
뿌리가 약한 대신 줄기를 땅에 내려 결국에는 숲처럼 보이는 커다란 나무로
열매로는 염주를 만드는 보리자나무(Tillia miqueliana)다.
그리고 슈베르트의 가곡 보리수에 나오는 보리수는 린덴바움 (Lindenbaum)인데
이 린덴바움이 번역과정에서 보리수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진정한 보리수나무는 키 작은 관목이다.
비록 노래 가사에서처럼 나무 그늘 밑에서 단꿈을 꾸지 못하게 생겼지만
그 생김새나 향기를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그 달콤한 열매를 꿈꿀 수 있는
아름다운 우리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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