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에서 요즘 왜가리를 심심치 않게 본다.
누구는 한반도 온난화 현상 중 하나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제 몸만큼이나 큰 물길이 새로 생긴 것이 원인인 듯싶다.
이놈은 생긴 것은 물론이고 비행하는 모습이 멋스러운데
날갯짓을 천천히 해서 새 사진 모델로 최고다.
카메라를 자동모드로 해 놓고 손으로 찍었는데도 이정도다.
우리 토종 새 이름 뒤에 ‘~가리나 ~구리’가 붙은 놈들이 꽤 많다.
왜가리, 직박구리, 딱따구리, 말똥가리, 삐가리 ...
여기서 ‘~가리나 ~구리’는 ‘∼거리다’의 변형된 명사형이다.
그러니 왜가리는 ‘왝왝’ 거리다 왜가리가 된 거다.
토종하면 작은 것만 떠오르는 우리네 산과 들에
커다란 새가 훨훨 날라 다닌다는 것이 새삼 신기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