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스키난카이는 리투아니아 남단에 있는 온천 휴양지다.
몸이 아픈 노인들이 주로 찾아오는 곳이라는데 아침 산책 중에 본 강태공.
넓은 호수를 통째로 혼자 전세 내 낚시중이다.
호수를 지나 조용한 주택가를 걷는데 담장 너머로 웬 거인이 내다본다.
가슴이 털컥 내려앉아 다시 보니 조형물이다.
광고용인지 보안용인지 아리송하네.
오늘 첫 방문지는 드루스키난카이 근처에 있는 조각공원이다.
민속 공예가가 숲속에 목각 작업장을 만들어 많은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예수님 형상부터 짐승까지 별별 작품들이 무척 많았다.
평생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조각가가 부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고 그랬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여기 사는 요정이 마법을 부렸는지
이소값이 잘못 세팅되어 사진이 다 엉망이다.
이어 찾은 리투아니아 호반의 도시 '트라카이'.
이 도시는 14세기 초 한때 수도였던 곳으로 호수가 유명하단다.
중세에 만들어진 발트 삼국의 성들은 다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그것이 그것 같다.
그러나 트라카이 성은 특별히 호수 위에 자리 잡아 유명세를 많이 탄다고 한다.
하기는 별장도 아니고 호수에 있는 요새라니.
하기는 붉은색의 성과 파란색 호수가 정말 잘 어울린다.
거기에 조각배까지 있으니 어찌 사진 한 장 안 찍을 수가 있나.
과거 이곳에서 일어났던 처절했던 전쟁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는 마냥 평화로운 풍경이다.
호숫가에서 점심을 한 후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로 향했다.
번쩍이는 스틸로 만든 빌뉴스 로고가 대단하다.
'빌뉴스'는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도시다.
이곳의 교회 건물만 이십 여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중 가장 아름다운 교회.
과거 이 도시를 정복한 나폴레옹이 들고 가고 싶다고 해서 유명해졌다는 벽돌건물이다.
관광 중에 잠시 쇼핑센터에 들렸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발트 연안의 호박[Amber].
쥬라기 공원에서 등장한 공룡의 혈액이 담겼던 모기도 보인다.
영화 덕에 곤충이 들어있는 호박 가격이 갑자기 초고가가 되었다는 가이드 이야기.
구시가지 중앙로로 나오다 만난 빌뉴스의 연인들.
앉은 자세와 표정이 거의 예술 수준인데 뭔 일이 있나 묻고 싶었다.
'빌뉴스' 구시가지 중앙광장에 있는 '빌뉴스대성당'.
리투아니아의 대표적인 로마카톨릭 성당이다.
온통 흰색으로 칠한 외관이 특이하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궁.
사진 속에 없지만 정문 쪽에서 시위대 몇 명이 조용히 앉아 시위중이다.
여자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가이드 말이 정치를 잘 하고 있단다.
리투아니아 구시가지 시청 광장 풍경.
처음 보는 풍경으로 고가 크레인에 식당을 매달아 공중에서 영업 중이다.
먹는 사람들은 거의 동물원 원숭이 수준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공중 식사를 한다.
잠시 보고 있자니 좌석이 차면 크레인이 식탁과 사람을 매단 바닥을 통째로 들어 올린다.
메뉴를 슬쩍 보니 요금은 우리 돈으로 대략 십이삼십만 원 수준.
정말 돈 버는 방법은 세계적으로 나날이 진화 중이다.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새벽의 문’.
건물 2층 중앙으로 보이는 곳이 유명한 '검은 성모의 그림'이 있는 방이다.
이곳에서 기도하면 무슨 소원이든 다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나도 소원을 빌며 기도했다.
'빌뉴스'의 구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세 십자가 언덕'에 선 부부의 초상.
뒤로 성 요한 교회 종탑이 우뚝하고 가로로 지나는 숲 지대 쪽이 신시가지.
심심한 가이드 성화에 못 이겨 폼 잡고 사진 한 장 찍었다.
시간은 저녁인데 북유럽 이곳은 거의 대낮이다.
저녁 식사는 대한민국 기업형 공장식 숯불 갈비집 모양의 식당에서 했다.
좁은 산길을 구불구불 들어가니 나타난 곳인데 엄청나게 크다.
'빌뉴스'에서 제일 잘나가는 식당이란다.
잠은 빌뉴스 크라운 프라자 호텔에서 잤다.
고층으로 꽤 전망 좋은 호텔인데 겨우 삼층에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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