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은 브라질쪽 이과수 관광이다. 붉은 빛을 띤 도로를 따라 이과수시에서 남쪽으로 향했다.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 쪽이나 브라질 쪽이나 '이과수 시'에서 차를 타고 십여 분 거리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다.
세 나라가 한 곳에서 만나는 이 지역은 국경과 상관없이 무비자로 드나들 수 있단다.
사실 이 세계 최대의 이 폭포는 '파라과이' 영토였단다.
그러나 백사 십여 년 전 '파라과이'는 혼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그리고 우루과이를 상대로
맞장 뜬 전쟁에 패하면서 그만 ‘이과수폭포’를 잃고 말았다.
역사 속에서 억울한 일들이야 얼마나 많겠냐마는
불과 백여 년 전에 보석 같은 땅을 잃은 '파라과이'를 생각하니 괜히 내가 다 억울하다.
아무튼,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 덕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거저 떼돈을 번단다.
'아르헨' 쪽에서 보는 이과수관광이 위에서 보는 쪽이라면 브라질에서는 아래서 보는 관광이라 하겠다.
폭 4Km의 폭포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광경은 정말 스펙터클이다.
폭포 아래에서는 보트 관광이 한창이다.
폭포 사이에 잠시 머물다가 가로 세로로 한 번씩 물보라를 맞으며 지나다니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보니 탄 사람 못지않은 스릴감이 있다.
‘이구아수폭포’를 구경하기 좋은 계절은 따로 없단다.
이 곳 기후가 사계절이 비슷해서인데 겨울철이라 해도 눈 내리고 얼고 하는 기후가 아니기때문에 차이가 없다는 거다.
폭포는 전체적으로도 훌륭하지만 물줄기 하나하나를 보면 다 나름대로 개성이 있다.
아무거나 하나 들어서 다른 곳에 갖다 놓아도 굉장한 폭포로 대접받을만한 규모이다.
전망대가 곳곳에 있지만 찾아 온 사람들이 맘 편히 구경하기에는 하나같이 너무도 좁다.
비비고 들어서야 사진 한 장 가까스로 찍을 수가 있는데
이 거미는 뭘 하자는 심사인지 많은 사람들이 폭포를 겨누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혼자 저러고 있다.
사람들이 사람같지 않나보다.
드디어 메인 폭포 가까이 다가가자 강 가운데로 뻗어나간 전망대 가 나타나는데 그 또한 장관이다.
관광객이 많다고는 하지만 가끔씩 텅 빈 공간이 생긴다.
앞질러 나간 마누라가 벌써 데크에 올라서서 한 장 찍어 보라고 손을 흔드는데 그것도 장관이다.
쏟아지는 물보라와 물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가마우지 한 마리가 바위 위에서 날개를 손질한다.
이 난장판인 곳에도 뭐 먹을거리가 있나보다.
데크 끝에 서면 사방이 폭포다.
데크 끝에서 마주한 물의 장벽.
사방에서 날아오는 물보라에 옷은 물론 카메라도 다 젖는다.
하지만 물 천지 속에 두발로 서니 옷 젖고 카메라 젖는 것은 일도 아니다.
데크 바로 아래 하류 쪽.
언제부터 강물이 이곳을 지났을까 생각해 보니 물은 물이지만 같은 물은 결코 아닐 터인데
내가 지켜본 저 강물은 이제부터 어디로 어디까지 갈 까 궁금해지자 급기야 신선이 된 기분이다.
사실 브라질 하니 이과수가 아마존 강과 무슨 관계가 있는 줄 알았더니만 이과수 강은 발원지가 전혀 다른 강이란다.
브라질 남동부의 우리가 지나 온 도시‘꾸리찌바’에서 시작되어 이곳을 지나 아르헨티나 평원을 만들어 놓고 대서양으로 빠져 나가는 아마존 다음으로 긴 강이란다.
이렇게나 크로 많은 폭포를 한눈에 보자니 눈이 뱅글뱅글 돈다.
무지개 곱게 핀 폭포들의 마을.
과거 그 언제부터 지금까지 물은 흘러 들어 떨어지고 또 흘러 가는고.
세계 3대 폭포의 어원을 찾아 봤더니 ‘나이아가라’는 천둥치는 물소리,
‘빅토리아’는 천둥치는 연기, 그리고 ‘이과수’는 ‘거대한 물’이다. 어원으로 봐도 ‘이구아수폭포’는 세계 최고의 폭포다.
데크 끝에서 바라본 우리가 들어온 방향. 오른쪽 끝에 절벽을 오르는 엘리베이터가 보인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거슬러 사람들이 오르는 길이다. 물은 계속 아래로 흐르고 우리는 계속 폭포를 거슬러 위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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