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 관광 둘째 날 오전 일정은 ‘이따이푸 수력발전소’ 탐방이다.
건설 현장 시찰 기분도 들고 수학여행 같기도 한 야릇한 긴장감이 인다.
호텔에서 북쪽으로 십여 분 벌써 도로 끝으로 댐이 보이는데 정말 크다.
‘이따이푸 댐’의 규모로는 중국 ‘삼협 댐‘에게 1위 자리를 내 주었지만
왕년의 관록 때문인지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남다르다.
‘이따이푸 댐’은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국경을 이루는 ‘파라나(Parana)강’에 세워졌는데
건설이나 운영도 두 나라가 사이좋게 함께하는 수력발전용 댐이란다.
이렇게 큰 댐이 ‘이과수 폭포’ 옆에 있다는 것은 여기 와서야 알았고
관광여행 중에 무슨 댐 견학을 하냐고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긴 곳이었지만
막상 안내차량의 에스코드를 받으며 들어가는데 수학여행 버스에 탄 느낌이 들었다.
‘이타이푸’는 이곳 원주민 말인 ‘과라니어’로 ‘이타’는 ‘돌’, ‘이푸’는 ‘노래를 하다’라는 뜻이란다.
그러니 이곳은 예부터 돌들이 노래하는 곳이었던 것이다.
이름을 함부로 짓지 말라는 선조들의 말씀이 다시금 생각나는 그런 이름이다.
댐과 발전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1975년 착공 후 1984년부터 송전을 시작하였다고 하니
강산이 세 번 변하는 세월을 쉬지 않고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따이푸 발전소’는 시간당 1400만kw의 발전량으로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고 하는데
이는 후버댐의 650만kw ,수풍댐의 60만kw, 충주댐의 40만kw등과 비교하면
이 수력발전소의 엄청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엄청난 발전량에 걸맞게 이 댐의 건설에 들어간 자재도 상상을 초월한다.
댐 건설에 소요된 철근의 양은 380개의 에펠탑을 만들 수 있고
콘크리트의 총 양은 영불 해협의 유로터널(EURO TUNNEL)에 소모된 양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란다.
그리고 배수량은 매초 58,000톤으로 ‘이구아수 폭포’ 40배의 양이며
높이 196미터, 길이 7.9킬로미터의 댐은 290억 톤의 물을 저장하고 있다는데
이는 소양댐 저수량의 10배에 달한다고 한다.
댐의 규모나 역할은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관심 밖이다.
단체로 수학여행 온 초등학교 아이들은 댐 구경보다는 놀기에 바쁘다.
동양처자가 심판을 본다니 횡단보도에서 달리기 시합도 한다.
이곳은 댐만 멋있는 것이 아니라 조경시설도 수준급이다.
넓은 주차장 한적한 곳에 있는 콘크리트 조형물이 쇠처럼 묵직하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구경을 마치고 댐 위로 향했다.
버스창 너머 가까이로 지나가는 송수관 굵기가 웬만한 빌딩몸체다. 이런 관이 18개가 있다.
댐 규모의 1위 자리는 내 주었지만
아직도 전력 생산량으로만 치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는 발전소 ‘이따이푸 수력발전소’.
댐 아래로 지나는데 어디 깊은 계곡을 지나는 느낌이다.
드디어 댐 위에 올랐다.
엄청나게 큰 배수로가 버스 바로 아래로 보인다.
브라질과 파라과이 국경을 이루는 파라나 강이 오른쪽으로 흘러 나간다.
이곳 발전소에는 출력 70만 Kw/h의 터빈 18기가 있으며,
터빈 하나의 크기가 63빌딩만 하단다. 왼쪽 가운데 길이 방금 지나온 길이다.
송전탑 너머로 우리가 2박 3일 지내는 ‘포스 두 이과수’시가 보인다.
오른쪽은 파라과이 땅, 이과수시 스카이라인 너머는 아르헨티나다.
그러니 이 지역은 세 나라가 한 곳에 맞닿은 곳이다.
댐 위를 지나는 도로. 새만금방조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꽤 길다.
왼쪽으로 보이는 바다 같은 ‘이따이푸 호수’.
우리의 이기심에 수몰된 수많은 영혼에 조의를 표하자니 악어의 눈물이 따로 없다.
모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세계 최대의 ‘구아이라(Guaira) 폭포’도 이 물속에 있단다.
댐을 떠나며 뒤돌아본 ‘이따이푸 댐’ 전경. 그러고 보니 ‘포즈두 이과수’시는 거대한 폭포와 댐을 함께 갖고 있는 도시다.
최근 들어 또다시 아마존밀림에 이 같은 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는데
개발이란 미명아래 벌어지는 자연 파괴의 끝은 보이지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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