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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목욕의 어원 ‘배스’

by 조인스 자전거 2013. 6. 30.

 

‘바쓰’는 ‘스윈던’에서 한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로

달리는 내내 차창너머로 영국특유의 전원풍경이 펼쳐진다.

엉덩이가 펑퍼짐한 토끼 모양의 영국 땅은 우리와 비슷한 크기를 갖고 있으나

산이 없어 실제 가용면적은 우리의 7배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공평하시니 그 넓은 땅은 농작물을 재배할 수 없는 척박한 땅이라

저런 식으로 목초지로 만들어 가축을 키울 수밖에 없단다.

풀밭만 보이던 차창너머로 제법 큰 마을이 나타난다.

목욕(bath)의 어원이 된 ‘바쓰(Bath)’ 시다.

 

 

 

'바쓰' 시의 중심이 되는 ‘로만 바쓰’ 중앙 홀.

로마 시대의 대중온천 목욕탕을 박물관으로 꾸민 곳으로

둘러보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리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곳이다.

 

 

 

2층 발코니에서 내려다 본 로마시대의 대중탕 전경.

온천수 색깔이 영락없는 땟국물인데 냄새는 없지만 사실적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목욕탕 한쪽 모서리에 선 오리 한 쌍.

아무리 용도가 다 되었다 해도 그렇지 세계 문화유산 복판에

똥오줌 무지하게 싸대는 오리를 풀어 놓다니 그 배짱이 대단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맞은편에서 사진 찍는 처자가 눈길을 끄는데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잠시 여기가 이집트인가 로마인가 햇갈린다.

 

 

 

이층 발코니를 한 바퀴 돌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이곳은 본격적인 박물관 분위기로 당시의 건물 석조 부조와

각종 목욕탕의 구조물, 신전 장식물들의 흔적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아직도 콸콸 흘러나오는 온천수. 손을 슬쩍 대보니 뜨겁다.

40도가 넘는다는데 하루 십만 리터가 넘는 양이 나온단다.

 

 

 

반질거리는 욕탕 가장자리의 돌과 그 위를 흐르는 온천수.

지금 목욕탕으로 사용하지 않는 까닭이 아마도 목욕손님 보다

구경하는 손님 받는 것이 수입이 더 좋아서가 아닐지 혼자 생각했다.

 

 

 

당시 목욕탕 모형도. 실제 모습이 날아간 지붕을 빼고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일 층에서 본 남쪽 방향.

저 뿌연 물의 깊이가 일 미터가 넘는다고 하는데

수증기 뿌연 욕탕에서 왔다 갔다 하는 로마시대의 인물들이 보인다.

 

 

 

일부러 낮게 몸을 구부려 바라본 대욕탕.

움푹 파일 정도로 닳고 닳은 넓적한 돌들이 눈앞으로 펼쳐지는데

벌거벗고 돌 위로 지나다녔을 많은 사람들과 흘러간 이천년 세월이 무상하다.

 

 

 

위를 보니 첨탑이 있는 성당이 보인다.

이곳 ‘바쓰’ 중심부에 있는 'Bath Abbey'이다.

973년 에드가(Edgar) 왕이 저곳에서 대관식을 가졌다 한다.

 

 

 

대욕탕에 이어 있는 실내 온탕.

 

 

 

그리고 냉탕. 수많은 동전이 바닥에 깔렸다.

저 동전들은 기원하는 맘보다도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더 담겼나 싶다.

 

 

 

‘로만 바쓰’를 구경하고 나와 다시 돌아본 중앙 광장.

오른쪽이 ‘로만바쓰’ 입구. 들어갈 때와 다르게 많은 관광객들이 중앙 광장을 메웠다.

‘바쓰’는 생각 외로 연중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영국 유일의 온천휴양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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