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헨지를 보고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 ‘스트라트포드 어폰 에이본’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길거리에서 만난 멋진 클래식 자동차. 역시 역사와 전통을 사랑하는 영국이다.
‘코츠월드’ 구릉지대를 지나 차는 북으로 달리는데 도로 옆으로 펼쳐지는 유채밭.
버스차창 너머로 보이는 시골 길가의 집들. 이 지역의 특산물 황금색 ‘코츠월드’ 석으로 지은 건물.
자르기 쉽고 색깔이 고급스러워 옛날부터 사랑받는 건축 재료란다.
작은 마을의 하얀 ‘Pub’. 오후 네 시경 풍경인데 벌써 만원이다.
Pub’은 ‘Public Place’ 즉 마을회관의 준말이란다.
스톤헨지에서 두 시간 넘게 북쪽으로 달린 끝에 도착한 섹스피어 생가가 있는
‘Stratford upon Avon’. ‘에이본 강의 나루터’라는 동네다.
마을 입구에 선 섹스피어 희곡 ‘뜻대로 하소서’ 속의 시니컬한 광대 동상.
받침대에 바보를 찬양한 금빛 문구가 빛나고 있다. ‘고상한 바보, 멋있는 바보여 !’
바보를 사랑한 그 섹스피어를 사랑한 바보 같은 사람이 기증한 동상이란다.
동상에서 내려다 본 ‘스트라트포드 어펀 에이븐’의 중심가 핸리스트리트(Henley Street).
왼쪽 붉은 벽돌 가운데 있는 하얀 부분이 섹스피어 생가 입구다.
섹스피어 센터 입구. 생가로 들어가기 전 어두운 시청각 실을 통과하는데
꼼짝 못하고 그의 생애에 관한 공부를 다시 해야만 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ㆍ1564~1616)의 생가.
셰익스피어는 1564년 4월 23일 4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나
영국의 대문호로써 이름을 세우고 태어난 곳에서 숨졌다.
소박한 정원을 지나 생가로 들어서면 2층 구조의 8개 방에
당시 생활을 보여주는 소소한 물건들을 가구와 함께 진열했는데
섹스피어의 자취는 물론이고 그가 살았던 16세기 중산층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자주 바꾸는 실내장식 이겠지만 지금의 것보다 운치가 있다.
섹스피어는 여느 불우한 시절을 보낸 여느 예술가와 달리
중상층 이상이었던 부모님 아래서 유복한 소년 시절을 보냈다.
생가에는 섹스피어의 체취를 담은 물건은 물론이고
민속 박물관처럼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갖가지 생활용품들이 수두룩하다.
생가에서 나와 바라본 정원.
이곳에서 자라는 것들은 모두 섹스피어 작품 속 꽃과 나무들 이라고 하는데
모두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거리로 나와 다시 바라본 섹스피어의 집 정면.
회반죽으로 칠한 벽에 나무 골조가 드러난 튜더왕조(1485-1603)때 유행했던 양식이다.
예전에 건물 내부를 공개하지 않았던 때에 섹스피어 팬들은
이렇게 거리에서 생가의 모습만 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섹스피어 생가에서 중앙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거리풍경.
섹스피어로 벌어먹고 사는 알토란같은 작은 마을이다.
섹스피어 생가에서 십여 분 내려와 다다른 ‘밴크로프트 공원’
‘에이븐 강’에는 무지하게 많은 백조가 노니는데 여기서 얻어 들은 얘기.
영국 땅에서 노니는 백조는 모두 엘리자베스 여왕 거란다.
자연을 보호하는 상징적 공개념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강 끝으로 보이는 '홀리 트리니티' [Holy Trinity Church] 교회 첨탑.
저 교회 묘지에 섹스피어 가족이 잠들어 있다.
밴크로프트 공원(Bancroft Gardens) 광장.
뒤에 시계탑 있는 건물이 연중 셰익스피어 작품만을 공연한다는
'왕립 셰익스피어 극장(Royal Shakespeare Theater)'으로 최근 신장 개관했다고 한다.
섹스피어 생가가 있는 마을에서 2㎞쯤 떨어진 곳 작은 쇼터리(Shottery) 마을
섹스피어의 연상의 부인 앤 헤서웨이(Anne Hathaway) 생가.
섹스피어는 그렇다 치고 마누라까지 관광 상품화한 영국.
대단한 그들의 상술에 놀아난 하루다. 내일은 체스터 관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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