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는 1778㎞의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안과 1246개의 섬,
그리고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를 갖고 있는 축복 받은 나라다.
크로아티아 에서도 아름답기로 첫 번째 꼽히는 플리트비체공원은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한방에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다.
보는 사람마다 탄성을 내지른다.
그리고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산책로.
못생긴 잡목을 못으로 두들겨 밖아 울퉁불퉁 만들었지만 대단히 자연적이다.
이 나뭇길은 호수와 폭포 위를 가로지르면서 물길을 따라 내려갔다 올라갔다하면서 끝없이 이어진다.
길을 따라 양쪽으로는 각양각색의 야생화가 지천이다.
에머랄드빛 호수는 흰 석회암 절벽과 들꽃이 어울려 더 아름답다.
한참 후 폭포가 그림같은 배경을 하고 있는 광장이 나왔다.
광장은 휴가철을 맞아 찾아온 관광객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아무리 사람이 많다 해도 그냥가기 서운해 멀리서 어렵게 사진을 하나 찍었다.
사람이 많을 때는 사람을 배경삼아 대충 손을 올리면 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에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모두가 말이 없다.
그림같은 자연 앞에 모두 할 말을 잊었다.
에머랄드빛 연둣빛 초록빛이 경쟁이라도 하듯 반짝거린다.
도시에서 억지로 봤던 색깔들이 이곳에는 자연 속에 그대로 담겼다.
오리도 있었다. 물고기들과 놀고 있는 건지 잡아먹으려는 건지
유심히 물속을 바라보는 오리 속을 모르겠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위에서 내려다 본 물속은
마치 수족관을 앞에서 보는 느낌이다.
물은 호수를 넘쳐 일정한 방향 없이 쏟아져 내린다.
그러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이끼 때문에 물소리는 크지 않다.
이곳에는 16개의 호수가 3층의 높이를 이루며 이천여 개가 넘는 폭포를 만들고 있단다.
호수를 건너려고 배를 기다리는데 바로 눈앞에 '물잠자리' 한 마리 사뿐히 내려앉는다.
주변에서 물들었는지 몸 전체가 반짝이는 코발트색 잠자리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배는 전기 동력선이다.
소리 없이 가는 시간이 지루해 카메라를 뒤로 돌렸더니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모두가 마음을 열었는가 싶었다.
예쁜 서양 처자는 손까지 들어주었다.
배가 호수를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다가간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데크가 무너질까 걱정까지 들었다.
그러나 데크 무너지는 것은 일도 아니라는 듯 모두가 즐거운 표정들이다.
기다림에 지친 표정 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공원에서 볼수록 신기한 것은 떨어지는 물과 함께 살고 있는 이끼였다.
진한 연둣빛을 띤 이 식물은 물만큼이나 깨끗한 느낌을 전해 주었다.
3시간이 30분처럼 느껴지는 즐거운 호숫가 트래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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