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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 다름슈타트 ‘마틸다 언덕’

by 조인스 자전거 2013. 10. 20.

'다름슈타트'시내 한쪽 편에 있는 ‘마틸다 언덕’에 올랐다.

언덕위에 우뚝 선 사람 손 모양을 딴 건물이 결혼기념탑으로 전망대 역할을 한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풍경이다.

 

 

언덕 위에는 탑, 미술 전시관, 러시아 정교회가 들어선 공원이 있다.

플라타너스가 잔뜩 들어선 이곳은 원래 大公의 정원이 있던 곳으로

헤센의 대공 루트비히 3세가 아내 ‘마틸다 카롤리네’ 공주의 이름을 따서

'마틸다 언덕'(Mathildenhöhe)이라고 명명했단다.

 

 

언덕 위에 우뚝 선 교회 종탑 같은 타워가 다름슈타트의 랜드마크 ‘결혼기념탑’이다.

헤센의 마지막 대공 ‘Ernst Ludwig’와 공주 ‘Eleonore’의 결혼을 기념하여 마을 사람들의

축의금으로 세웠다는데 서로 주고 받는 의미있는 결혼선물이 아닌가 싶다.

 

 

결혼 기념탑 옆에는 탑에 버금가는 번쩍이는 러시아 예배당도 있다.

이 건물은 러시아 최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이곳 출신 황후 알렉산드라가

고향 방문 때 예배 보라고 지어 주었다고 하는데 그리고 보니

두 건물이 모두 사랑이 듬뿍 담긴 건물들이다.

 

 

건물은 러시아에서 직접 들여온 흙을 사용할 정도로 공을 들였고

현재도 러시아 정교 예배가 엄숙히 거행된다고 한다.

근래에 보수공사가 끝난 건물이라 유난히 번쩍인다.

 

 

 

그리고 그 앞 공원에 소풍 나온 한 무리의 학생들.

벽안의 금발인 게르만인은 별로고 갖가지 인종이 뒤섞였는데

보여주는 풍경도 언젠가 한번 보았음 직한 눈에 익은 장면이다. 

‘야, 나도 좀 줘라.’

 

 

‘마틸다 언덕’ 남쪽 아래로 자리 잡은 ‘예술가 마을’에 단풍이 빨갛다.

백 년 전 결혼기념탑의 주인공 ‘에른스트 루트비히’ (Ernst Ludwig) 대공은

이 언덕에 예술가들이 모여서 활동할 장소를 제공했고 당시 신미술을 주창하던 이름난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단다. 요즘 유행하는 동호인 마을의 원조라 하겠다.

 

 

언덕 아래로 보이는 흰 건물은 1901년 지은

유겐트스틸 건축가 ‘피터 베렌스’ (Peter Behrens 1868-1940)의 자택.

짐작컨데 당시에는 주변 건물과 매우 다른 파격적인 모습이었으리라.

 

 

이곳 예술가 마을 전시2관 ‘에른스트 루트비히 하우스’(Ernst Ludwig Haus).

결혼 기념탑을 세운 건축가 ‘요셉 마리아 올브리히’ (Joseph Maria Olbrich)가 설계했다.

건물은 물론이고 문가에 선 힘과 아름다움이라는 남녀 석상이 이채롭다.

 

 

미술관과 붙어 있는 ‘요셉 마리아 올브리히’ 자택 현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을 1950년 재건했단다. 문짝이 맘에 들어 찍었다.

 

 

그 집 담장 밖에 붙어 있는 대리석 부조.

샘과 연결된 구멍에서 물이 나오는데 물을 들이키는 표정과 자세가 맘에 든다.

당시 건축가들은 회화나 조각도 함께 하는 만능 예술 활동을 펼쳤다.

 

 

‘요셉 마리아 올브리히’ 자택 측면, 건물은 50년도에 다시 지었지만 

파란타일은 원래 것이란다.  그래서 한 방 철컥.

 

 

언덕에서 내려오며 다시 올려다본 결혼기념탑과 전시관.

전시관 지붕을 타고 외줄 타기 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픽 웃음이 나는데

백 년 전 지은 손바닥 모양의 탑이라니 당시 사람들 생활이 얼마나 풍부했었는지

수없이 많은 성냥갑 아파트만 열심히 지어댄 우리는 뭔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