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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독일. 바덴바덴 시내

by 조인스 자전거 2013. 10. 28.

'바덴바덴'에는 두 곳의 온천장이 있다.

그 중 한 곳이 이곳 '프리드리히'(Friedrichsbad)’ 전통식 로마온천장이다.

넓은 정원이 있는 '카라칼레' 온천장과 달리 골목사이로 빠끔하지만

궁전 같은 르네상스 풍 건물로 이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온천장을 지나 시내로 내려가다 골목에서 발견한 이상한 여자.

아니 저분이 길거리에서 왜 저러고 있나 했더니 마네킹이다.

독일 음식이 짜도 하는 짓을 보면 싱거운 면이 좀 있다.

 

 

 

노인들을 상대하는 휴양 도시이다 보니 길가 쇼윈도도 대부분 심심한데

그림보다 앞에 놓인 벌거벗은 소품들이 더 눈에 띄는 쇼윈도.

역시 사람 눈을 끄는 데는 누드가 최고다.

 

 

 

'바덴바덴'은 눈에 보이는 이상으로 복잡하고 큰 마을이다.

‘오스강’을 중심으로 건물 밀집지역이 가로세로로 뻗었는데

실제 두발로 돌아본 지역은 중심지역 극히 일부분이다.

 

 

 

야채가게 앞 화사한 진열대.

먹음직스러운 가을 수확물들이 처음 보는 것도 많다.

하나하나가 얼마나 신선한지 보는 것만으로도 맛이 난다.

 

 

 

시내 가운데를 지나는 ‘뢰머광장’ 길.

마로니에 낙엽이 여기저기 구르는 한적한 오후 풍경이다.

 

 

 

광장길보다 뒤편 골목길에 사람이 더 많다.

보이는 방향이 '바덴바덴'의 유명 온천장 두 곳이 있는 쪽이다.

목욕을 끝낸 사람들이 자연스레 이곳을 통과해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잠시 내려오자 회랑이 딸린 기다란 로마식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트링크할레’(Trinkhalle), 우리말로 풀이하면 "마시는 홀"이라는 뜻으로 

온천수를 마시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이름난 곳이란다.

 

 

 

아, 그러나 이런 낭패가 있나.

물 값 비싼 여기서 온천수라도 실컷 먹자며 빈 페트병까지 준비했건만 온천수는 없었다.

물이 딸려서인지 안 나온 지가 한참이나 됐단다. 세계적인 물 부족은 여기도 예외가 아니다.

 

 

 

하는 수 없이 건물 밖 회랑 벽에 그려진 이곳

역사 그림이나 보며 아쉬운 마음과 시간을 달랬다.

 

 

 

그러나 여기는 사실 온천수 한 모금 먹어보는 그런 장소가 아니 였던 곳이니

지난 1981년 IOC 총회가 바로 이곳에서 열려 '88올림픽' 개최지로 서울을 뽑은 곳이다.

대한민국의 눈부신 경제 고속성장의 신호탄을 이곳에서 쏴 올린 감격적인 장소인 것이다.

 

 

 

삼십년이 지난 옛 얘기이지만 그런 역사적인 장소에 들어서니 감개가 무량하다.

사진은 ‘쿠어하우스’(Kurhaus) 입구이고 오른쪽은 1854년 만들어진 독일최고의 카지노.

정면 이층이 세계적인 회의장이나 공연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쿠어하우스’(Kurhaus) 외관.

‘트링크 할레’와 바짝 붙은 건물자체는 한없이 평범하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만큼은 바티칸 궁전보다 더 가슴 뭉클한 장소다.

 

 

 

정면이 레스토랑 그 오른쪽이 ‘쿠어하우스’,

‘카지노’, ‘트링크 할레’가 나란한 건물들.

그리고 앞에 운동장만한 잔디 광장이 바덴바덴의 사교 중심 일번지다.

 

 

 

‘쿠어 하우스’ 후문 바로 앞에 있는 고급 호텔.

빌라라고 문패를 붙였는데 ‘Dorint Maison Messmer’ 호텔이란다.

 

 

 

그리고 그 앞 명품 가게가 마주한 작은 광장.

1766년부터 조성된 아주 오래된 너도밤나무 산책로라는데

가게도 가게지만 분위기가 좋아 안 구경 할 수 없는 그런 곳이다.

 

 

 

요즘 자꾸 눈에 보이는 저 놈의 ‘태그 호이어’.

독일까지 따라와서 자꾸 날 홀린다.

 

 

 

광장을 노닐다 밖으로 나오니 여기도 하얀 코끼리 열차가 다 있다.

소리 없이 다가와서는 두서너 명의 손님을 내려놓는데 참 조용하게도 움직인다.

 

 

 

‘바덴바덴 극장’(Theater Baden-baden).

‘쿠어하우스’(Kurhaus)와 함께 이곳 문화행사의 중심지역할을 하는 곳.

1862년에 개관한 공연뿐 아니라 결혼식장, 회의장 등으로도 사용되는 극장이다.

 

 

 

레오폴드 광장을 향해 가다 만난 식당.

다른 가게와 달리 손님이 많네 했더니 죄다 인형이다.

별 이상한 식당이 다 있다.

 

 

 

'바덴바덴'의 중심 ‘레오폴드 광장’과 분수대.

야외전시회나 공연이 자주 펼쳐지는 곳이라는데 어째 썰렁하다.

 

 

 

‘헤론 분수’ (Heron Fountain).

뜨거운 온천수가 폴폴 나오는 곳이라는데 이곳도 역시 휑하다.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만난 박물관 같은 바로크 양식의 건물.

알고 보니 뜻밖에 초등학교(Vincenti Grundschule) 다. 

 

 

 

문화란 어릴 적부터 몸에 배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늘 보고 배우니 문화시민이 안 될 수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