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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세이셸 식물원

by 조인스 자전거 2014. 2. 2.

세이셸(Seychelles) 보타니칼 가든(BOTANICAL GARDEN).

이곳은 여행전문지 ‘Travel +Leisure’가 뽑은 세계 10대 식물원 중 하나란다.

별로 크지 않는 이곳이 선정된 이유는 보이는 길 양쪽에 늘어선 ‘코코 드 메르라’는 야자수 덕이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이 ‘코코 드 메르’라는 야자열매인데

 

 

 

큰 열매와 같이 붙어 있는 시커멓고 작은 것들은 수분이 되지못한 암술들이고

 

 

 

수분이 된 암술은 이렇게 녹색 껍질로 싸여 크게 자라다가 다 익으면 갈색으로 변해 낙하하게 된다.

 

 

 

아무튼 이 '코코드메르' 씨앗이 유명한 이유는 섹시한 모양 때문이다.

식물원 입구에 일 년 생 '코코드메르' 묘목을 보기 좋게 심어 놓았다.

씨앗은 가이드가 어디서 하나 들고 와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모양이 별로다.

 

 

 

묘목 옆에서 자라는 한창 꽃을 피운 ‘코코 드 메르’ 암나무.

이 나무는 은행나무처럼 암, 수가 따로 있는데 암꽃은 저렇게 생겼고

수나무의 꽃은 그 생긴 것이 남자의 거시기를 꼭 빼닮았다.

수나무 꽃이 보이질 않아 사진으로 담지 못했다.

 

 

 

 

 

 

 

 

 

 

 

 

 

 

 

 

 

 

 

 

 

 

 

 

 

 

 

 

대신, 코코드메르의 성장과 수분 과정을 보여주는 암술 수술의 박제진열대가 있는데

오른쪽으로 아무렇게나 놓인 두 갈레로 갈라진 놈이 바로 그 거시기로

구경꾼들이 하도 들고 난리를 쳐서 모양이 말이 아니다.

 

 

 

이곳 수목원에는 풀, 나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중앙 도로 한쪽에 있는 ‘코끼리 거북이’ 사육장.

귀하다는 ‘육지 거북이’ 수십 마리가 떼거리로 있어 깜짝 놀랐다.

 

 

 

그 와중에 교미하는 놈들도 있었는데

수놈이 얼마나 소리를 질러 대는지 식물원전체를 들었다 놓는다.

거북이 크기로 봐서 나이가 꽤 된 모양인데 사람들이 보든 말든 지들끼리 저리 좋단다.

 

 

 

그리고 잔디밭 한쪽에 자리 잡은 연못. 열대 연못답지 않게 수수하게도 생겼다.

시흥 관곡지에서 많이 본 보라색 수련이 활짝 폈다.

 

 

 

몇몇 인상적인 나무들 중 하나, 코끼리 사과 (Elephant Apple).

꽃송이가 열매처럼 생긴 나무인데 코끼리들이 하도 좋아해서 자기 본 이름은 잃어버리고

코끼리라는 이름이 붙은 불쌍한 나무다.

 

 

 

 

지금 막 꽃이 피는데 저 꽃이 더 자라면 서너 배의 크기로

아름답게 변하는 필리핀이 원산지인 나무다.

그리고 보니 '필리핀'이란 이름도 자기 본 이름은 어디 갖다 버리고

스페인의 잘난 국왕 '필립 2세'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

 

 

 

 

 

 

 

 

 

 

 

 

 

 

 

 

 

 

 

 

 

 

 

 

 

 

 

 

 

'세이셸 과일박쥐'(Fruit Bats)와 나무. Pteropus seychellensis comorensis (학명)

 

 

 

 

 

 

 

 

 

 

 

 

 

 

 

 

 

 

 

 

 

 

 

 

 

 

 

 

 

저 황금박쥐들은 과일만 먹어 '과일박쥐'라 부른다는데

그보다는 과일처럼 나무에 대롱대롱 달려 있어

이름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어 나무(The Octopus TreeL)’의 연보라색 열매.

문어다리처럼 뻗은 줄기와 빨판 때문에 이름을 얻은 나무다.

그리고 보니 이곳 수목원에는 재밌는 나무들이 많다.

 

 

 

식물원을 대충 보고 나서는데 멀리 숲속에서 빨간색 꽃이 눈에 들어온다.

세계의 꽃 히비스커스(Hybiscus)다. 특히 빨간색 히비스커스는 말레이시아 국화라는데

우리 무궁화의 학명도 ‘Hibiscus syriacus’다. 언제나 봐도 예쁜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