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정으로 프랑스 일주를 하기 위해 인천에서 파리로 가는 '에어프랑스'에 오른 후,
12시간 비행의 지루함을 잊기 위해 고군분투 하다 발견한 뜻밖의 호재가 있었으니
이 비행기가 하필이면 '바이칼 호수' 위를 지난다는 것이었다.
이제나저제나 '바이칼'을 그리며 시간을 죽이다가 다가온 어느 순간,
드디어 창밖 시베리아 벌판 저 멀리로 어마어마한 호수 하나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눈 덮인 ‘바이칼 호수(Lake Baikal)’다.
한눈에 보이는 바이칼의 모습이 장관인데
비행기는 묘하게도 바이칼에서도 유일하게 사람의 접근을 허용한 바로 그 지역 위를 지난다.
왼쪽으로 뻗은 강은 바이칼 호수에서 유일하게 흘러나가는 ‘앙가라 강(Angara River)’.
그리고 강 입구인 ‘포트 바이칼(Port Baikal)’에서 사진 아래쪽의 ‘꿀뚝(Kultuk)’까지 이어진
급경사 호안에는 90여Km의 단선 철도가 깔렸다는데 저곳이 그 유명한 ‘환 바이칼 구간’이다.
‘환 바이칼 구간’이란 바이칼 남쪽의 호안을 따라 지나는 관광 철도 구간으로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9,288km 중에서
가장 경치가 빼어난 특별한 곳이란다.
세계의 절경 중 하나인 ‘바이칼 호수’를 제트기에서 보고 있자니 온 몸에 소름이 확 돋는다.
역시 여행의 진짜 맛은 목적지의 낯선 풍경도 좋지만
여정에서 잠깐씩 맛보는 순간적인 흥분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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