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오면 시작되는 뒤집힌 밤과 낮을 고쳐 보자고 억지로 자전거를 끌고 나섰다.
자전거가 지나는 도로 주변은 갖가지 봄꽃으로 꽃동산인데
소래포구에서는 새우까지 나서서 봄볕을 즐기고 있다.
말린 새우 아래에서 부스럭거리는 바닷가재.
한소쿠리에 오천 원.
그리고 꽃게는 일 킬로에 이만 삼천 원.
그렇게 장사하는 모습을 보며 주유를 하고는 송도로 방향을 잡았다.
새로 만들어 세운 황금 꽃게가 소래포구 광장을 호령한다.
4월 초 날씨가 여름 기온이다.
'송도 해돋이 공원'에서 만난 분홍 진달래.
희끄무레한 다른 꽃과 달리 유난히 짙은 색이 곱다.
그 아래 올망졸망한 '봄까치 꽃'.
엊그제 프랑스에서 본 아이들과 똑같다.
그렇게 봄기운에 취해 자전거를 달리다가 결국 송도 '센트럴파크' 유람선 선착장까지 갔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의 센터에서 바라본 풍경. 이곳은 올 때마다 보이는 풍경이 다른 느낌이다.
그 흉측한 오줌싸개 동상이 안 보여 궁금하다.
센트럴파크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중앙공원을 돌아 나오다 만난 꽃.
소복한 색깔이 멀리서 보여 제비꽃인가 다가가니 서양 꽃 ‘무스카리’다.
무릇 같은 뿌리를 갖고 있어 ‘포도송이 무릇’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그리고 삭막한 길가에 널브러진 명자나무들.
가지마다 통통한 주황색 꽃망울이 터질듯 팽팽하다.
조팝나무 꽃도 사정없이 피고 있다.
곧 그 향기가 세상을 어지럽힐 것이로다.
다시 ‘소래습지공원’으로 들어서서 ‘인천대공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소래 자전거 길을 달리다 잠시 서서 바라본 북쪽 풍경.
‘서창 보금자리 아파트’가 막 돋아난 새순같다.
길가에 핀 예쁜 벚꽃이 너무 많아 어디 사진 찍을 놈 찾기가 어렵다.
결국 길가에서 가장 가까운 꽃을 하나 잡아 대충 찍었다.
올 봄 정신없이 대면한 첫 벚꽃 사진이다
저녁은 대공원 분수대 식당에서 했다.
분수가 저무는 햇빛으로 하얗게 부서진다. 봄날의 분수는 그 자체로 한 송이 꽃이 된다.
'자전거 타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천에서 올림픽공원까지 라이딩 (0) | 2014.05.16 |
---|---|
‘서울숲 공원’ 까지 라이딩 (0) | 2014.05.03 |
부천에서 정서진 까지 라이딩 (0) | 2014.03.05 |
봄기운 가득한 ‘한강’ (0) | 2014.03.02 |
난지도 노을공원에서 (0) | 2013.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