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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라일락 꽃 아래에서

by 조인스 자전거 2014. 4. 19.

 

 

하늘도 슬픔에 잠겨 나흘 내내 잿빛이다.

아파트 화단에 라일락이 꽃을 활짝 피웠다.

진한 라일락 향기 아래에서 슬픔을 느꼈다.

흐르지 못하는 눈물이 가슴속에 멍울진다.
 

4월 어느 봄날에 들이닥친 산 같은 주검 앞에서

산 사람들은 모두 죄인이 되었다.

우리는 이 죄를 무엇으로나 갚을거나.

자식 앞세운 저 부모의 새까만 가슴은

또 누가 위로해 줄거나.
 

기다림과 안타까움과 원망만 가득한 팽목항.

출렁이는 바닷물은 아무 말이 없지만

부디 살아나와 모두를 놀라게 할

기적의 생환을 우리는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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