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산소에 갔다가 공원 앞에 있는 ‘헤이리’ 마을구경을 했다.

우리 동네 벚꽃은 많이 졌는데 여기는 이제 한창이다. ‘헤이리’는 그 이름이 언제나 봄 같은 느낌을 준다.

 

 

 

마을에 못 보던 집들이 그새 많이 들어섰다.

한 바퀴 크게 돌며 구경이나 하자고 나섰지만 워낙 넓어 반 바퀴도 못 돌고 기권했다.

아래 주차장 입구의 ‘UV하우스’

 

 

 

집에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며 ‘헤이리’를 소개한 글을 보다가 얻은 지식 몇 가지.

‘헤이리’의 자랑거리는 담장을 없앤 집들의 마당이 이어지면서 자연처럼 연속적인 공간을 만든다는 거다.

 

 

 

두 번째 자랑.

인간중심으로만 조작돼왔던 자연공간을 사람이 스스로 자연 속에 녹아들도록 한다. 

 

 

 

세 번째 자랑.

자연 앞에서 욕심을 줄이고, 건물들이 전체로서 근사한 풍경을 만들어보자는 큰 개념 아래서 출발했단다.

따라서 겉에서 보기만큼은 모든 건물들이 창고처럼 수수하다.

 

 

 

 

네 번째 자랑

건물 자체보다 건물이 지어지면서 생기는 장소에 관심을 두자는 거다.

집 안 정원의 소변기나 벽에 세운 자전거가 그것참 자연스럽다.

 

 

 

 

그리고 다섯 번째 자랑.

건축물에 들어가는 현란한 재료들을 피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은근한 빛을 발하는 나무와 콘크리트 등을 주로 쓴다.

 

 

 

 

마을 동쪽 건물중 하나.

아직 빈 곳이 많이 보이는 이쪽 집들은 대개가 일출을 맞으려고 단단히 벼르는 모양들이다.

 

 

 

 

예술가의 마을이지만 건물 외관만큼은 나름대로 통일성을 갖추는데 철과 나무와 콘크리트의 건축 재료와 삼 층 이하의 높이 그리고 직선을 고집하는 주택외관이 그것이겠다.

 

 

 

 

카메라 렌즈에 담길 크기의 건물 몇 채의 증명사진들. 소방서처럼 생긴 겔러리 카페 ‘인 스퀘어’.

 

 

 

갤러리 ‘더 장미’

 

 

 

 

카페 ‘츄로바’(CHURROBAR) 스페인식 꽈배기 맛 ‘추로스’ 전문점.

 

 

 

 

갤러리 카페 ‘ADMAS253’

 

 

 

 

성도 GL의 갤러리 ‘공간 퍼플’. 헤이리 마을 딱 가운데 있다.

 

 

 

 

북쪽 동네 느티나무 골에서 만난 빛아는 황토밭.

봄날, 벌거벗은 황토밭에선 힘이 절로 솟는다. 베이비 스튜디오 ‘꿈꾸는 하루’

 

 

 

 

이정규 장신구 ‘갤러리 바움’. 사계절, ‘헤이리’에서 봄맞이 준비를 제일 잘한 곳

 

 

 

황인용의 뮤직스페이스

 

 

 

한길 책 박물관

 

 

 

 

백순실 미술관(BSSM)

 

 

 

 

이 나무가 계속 자랄까 실험중인 미술관이기도 하다.

 

 

 

 

출구 쪽 영화박물관 앞에 걸린 ‘조스’ .

한참 동안 직선만 보다가 늘씬한 물고기를 보니 정신이 좀 든다.

아무튼 ‘헤이리’의 갖가지 아름다운 건물들은 모두가 완성된 작품에 견줄 수 있어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야외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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