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서 생산 되는 치즈의 종류는 400여 가지가 넘는단다.
그 중 '퐁듀'에 쓰이는 치즈는 여기 '그뤼에르' 것이 최고라고 해서 들어간 식당.
사진 속 치즈는 호객용 치즈덩어리로 유럽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는 치즈인데
무게가 약35kg이나 나가고 이 놈 하나 만드는 데는 무려 400리터의 원유가 들어간단다.
식당에서 '퐁듀'를 기다리다 만난 전통 스위스 초가 모형.
그 모습이 많이 알려진 스위스 전통 목조주택 '샬레' 모양과 다르게
어디 남미에서 볼 수 있는 초가형태라 놀랐다.
아무튼 주문하고도 한참 지나서야 뭐가 나오는데 반가워 들여다보니 뜻밖에 찐 감자다.
씨감자 보다는 크고 보통 감자 크기보다는 다소 작은
속이 노란 맛이 꽤 괜찮은 이곳 토종감자란다.
이어 녹인 뜨거운 치즈가 들어오는데
‘퐁듀’ 먹는 방법대로 기다란 포크로 빵 쪼가리를 하나 꿰어
저 녹은 치즈에 푹 담갔다가 흘러 떨어지지 않게 살살 돌려 입에 넣고는 그만 할 말을 잊었다.
와, 발 고린내 아니 곰팡이 냄새도 좀 섞인 퀘퀘한 냄새를 풍기는 치즈의 맛이란.
전통 치즈가 이런 냄새를 풍길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던 사실이었으니.
'그뤼에르 치즈'는서양 사람들 우리 청국장 냄새보고 뭐라 그러는 게
정말로 이해 안 갈 정도의 고약한 냄새와 맛이었다.
아무튼 '퐁듀'는 사실 음식이라고 보다는 소스 이름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뭐든 꼬챙이에 끼어 녹인 치즈에 풍덩 찍어 건져 먹으면 되는 그런 특별 식이다.
나중에 들어보니 '퐁듀'는 굳은 빵이나 남은 치즈조각을 처리하다가 태어난
스위스판 알뜰한 주부의 뒤처리 용 음식 이였던 것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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