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과 '로잔' 딱 중간지점에 있는 ‘Restoroute-Motel de la Gruyère’
인공 호수 '그뤼에르'(Gruyere)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모텔 딸린 전망 좋은 휴게소다.
이곳은 전망도 전망이지만 이십여 마리가 넘는 실물 크기 암소들이
휴게소 앞마당 잔디 위를 장식했는데 그것이 볼거리다.
‘Poya’ 라는 이름의 이 '암소들의 퍼레이드'는 스위스의 여름철 전통 행사로
고산 목초지에서 열렸던 음메들의 연례 행렬 축제였다고 하는데
1998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미술감독인 '발터 크납'에 의해 공공미술 이벤트로 시작되어
최근 들어서는 ‘카우 퍼레이드’라는 이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단다.
이 이벤트성 전시회는 섬유유리로 제작된 많은 실제크기의 소 모형을
다양한 컨셉으로 화려하게 색칠해 보여주는데
처음 전시회 제목은 '그 지역 들여다보기' 라고 불렀단다.
아무튼 1999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두 번째 대회에서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렸고,
이를 계기로 '젖소를 가지고 다니는 퍼레이드 회사(Cow Holding Parade AG)'가 세워지고
이 시도가 성공하면서 '카우 퍼레이드'는 이후 전 세계 도시에서 수시로 열리고 있다고 한다.
대개 전시는 몇 개월 동안 계속되는데 전시 후 젖소 조형물은 경매를 통해 팔리고
경매로 얻은 수익금은 자선사업에 쓰인다고 한다.
재미난 것은 작품의 제목은 작가들이 맘대로 짓는다고 하는데
누구나 끝에는 꼭 작품의 후원사를 적어야 한단다.
여기 작품들에는 모두 '네슬레' 이름이 붙었는데
'네슬레' 본사가 여기 근처 'Vevey'에 있는 까닭이란다.
이 근방에는 한 집안의 3,4대가 몽땅 ‘네슬레’에서 근무하는 집도 많이 볼 수 있단다.
아무튼 좋은 전망과 암소들의 행진을 보고 휴게소 안으로 들어오는데
휴게소 입구에 걸린 TV에서 한국과 벨기에의 축구경기가 한창이다.
월드컵은 아시아는 빼고 역시나 세계인의 축제다.
사진은 키네틱 예술가 Jean Tinguely의 작품. 'La Poya Cinet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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