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셍모리츠'에서' 다보스'로 가는 고갯길 ‘플에라 패스’(Fluela pass).
'Susch' 마을과 'Davos'를 연결한다.
'그라우뷘덴(Graubünden)' 주에 있는 이 고갯길은 길이가 무려 28km나 되는데
1867년에 개설된 해발 2383m 높이의 알프스 산악도로 중에서는 가장 높은 고개다.
그러나 이 고개는 1999년 ‘Vereina Tunnel 터널’이 개통된 이후 교통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고개를 넘는 동안 오가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시간 많은 우리는 꾸불꾸불 휘청휘청하면서 마냥 한적한 고갯길을 넘어 가는데
주변은 완전 한겨울이다.
여기저기 보이는 눈밭이나 나무하나 보이지 않는 황량한 풍경이
이곳이 과연 요들송 울려 퍼지는 스위스가 맞나 의심이
아무튼 텅 빈 고갯길에서 별 쇼를 다하며 여행의 맛을 즐겼다.
우리가 올라온 방향
그리고 내려가는 방향
내려가는 길은 오르는 길과 달리 비교적 완만하다.
졸졸 흐르는 는 녹은 물을 따라 도로가 같이 흘러 내린다.
한참을 내려오다 올려다본 풍경.
삼천 미터가 넘는 알프스의 고봉들이 꼬리를 물고 서쪽으로 달린다.
알프스 산맥은 유럽의 여러 나라를 지나간다.
따라서 ‘알프스’를 부르는 이름은 나라마다 다 제각각이란다.
독일은 ‘알펜’, 프랑스는 ‘알프’, 이탈리아는 ‘알피’다.
남의 나라에서 그것도 외진 계곡을 지나는 길을
더구나 해 넘어가는 어스름 저녁에 달리는 맛은 가히 몽환적이다.
길 앞에 갑자기 나타난 한 무리의 소떼. 제멋대로 움직이는 풍경이 정적을 깨뜨린다.
구불구불 흐르는 개울과 도로.
계곡이 깊어지고 봉우리가 멀어지자
길가로 목초지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마을이 하나 갑자기 나타났다.
‘다보스’다. ‘다보스’가 국제회의 장소로 애용되는 것은
진출입로가 두 개밖에 없는 것도 영향을 주었단다. 우리가 들어 온 길이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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