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평야와 ‘금학산’을 바라보고 있는 ‘한탄강 CC’ .
보일러 만드는 회사가 2001년부터 운영하는 ‘퍼블릭 골프장’이다.
여기서 ‘한탄'이라는 이름은 큰 개울이라는 뜻이라는데
뭔 일인지 이곳에 오면 늘 민족분단을 한탄하게 된다.
어제 비가 종일 내린 덕에 페어웨이의 잔디는 한여름 풍경으로 싱그럽다.
철원평야는 가을걷이가 한창이다.
요즘 추수는 트랙터가 부르릉 지나가면서 하얀 건초 더미들만 남기고 순식간에 끝나 버린다.
티박스에 선 모니터.
페어웨이가 안 보여서 만들어 세운 반사경이란다.
9월 마지막 날 골프장 풍경 하나.
이상하게 한가한 모습인데 아무래도 골프 즐기는 사장님들이 월말 수금에 바쁘신가 보다.
골프장 바로 옆을 지나는 ‘순담계곡’의 현무암 협곡.
이 사진만으로는 제주도 어디 풍경과 다름이 없다.
역광으로 바라본 초가을의 페어웨이. 진초록이 연둣빛으로 보인다.
온 그린 하면 시원한 생맥주 준다고 소문난 벨리 3번 홀.
간만에 온그린 했더니만 가을이라 없단다.
‘순담계곡’ 전경.
오른쪽 클럽하우스 아래 백여 미터 수직절벽 중간에 ‘의적 임꺽정’ 동굴이 있는 곳이다.
이 홀은 온 그린에 포도주 한 병을 준다는데 만 원짜리란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선 대개들 대충 친다.
우리 앞 팀. 여자 한 분이 남자 셋을 데리고 다닌다.
열두시 사 십 구 분 티오프를 했는데 다섯 시가 넘어 경기가 끝났다.
가을을 배경으로 가을 인생들이 죽 늘어섰다. 인생에서 남는 것은 자식하고 사진밖에 없단다.
열심히 찍자.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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