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단단히 들었나 보다. 집에 있자면 좀이 쑤셔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다.
오늘은 마누라까지 꼬드겨 오랜만에 김포장릉을 찾았다.
장릉은 숲길도 좋지만 오래된 숲에서 자라는 야생화가 많아 꽃 이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별꽃’
개찌버리사초?
장릉 앞 수목지대는 연못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크게 돌게 만든 산책로가 있는데
해를 안 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숲이 우거졌다.
꽃도 예쁘지만 그늘을 멋지게 만드는 나무. ‘귀룽나무’ 꽃이 만개했다.
장릉 앞에서 자라는 낙락장송들. 이곳은 내 초중고 시절의 온갖 추억이 담긴 곳이다.
특히 학교 소풍은 늘 이곳으로 왔기 때문에 고향 같은 느낌이 든다.
떠난 지 사십 여년이 지났건만 과연 저 소나무들은 변함이 없다.
장릉을 만든 지가 400여 년 전이라니 그까짓 40년쯤이야.
‘장릉’은 광해군의 이복동생이자 '인조'(16대)의 아버지인 ‘정원군’의 묘이다.
'인조'가 왕위에 오르자 추존되어 '원종'이란 이름으로 이곳에 묻혔다.
‘장릉’이라는 능호를 가진 왕릉은 전국에 세 군데나 있단다.
‘장능’의 재실.
지금도 관리소로 사용하는 아름다운 건물이다. ‘장릉’은 다른 능과 달리 연못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
특히 이 못에는 연이 가득했는데 어쩐 일인지 모두 사라졌다. 누군가의 짓이 틀림없다.
연못가에서 자라는 ‘병꽃나무’
‘복자기 나무’
‘장릉’은 조선의 다른 능들과 다른 점이 몇 개 있다.
아들과 아버지가 ‘장릉’이라는 같은 이름을 쓴다거나
능위로 지나는 비행기의 소음을 자주 들을 수 있다는 것 등등.
입구에 선 ‘조선왕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기념비.
조선왕릉(朝鮮王陵)은 18개 지역에 총 40기가 있다 한다.
그 중 ‘장릉’은 한강이남 서쪽에 자리한 유일한 왕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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