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이의 주선으로 처음 찾아간 소피아 그린 CC 클럽하우스 내부.
부천에서 여주 이곳까지는 두 시간이 좀 넘어야 올 수 있다.
더위 탓으로 사람들은 모두 파라솔 아래 진을 쳤고 넓은 퍼팅 연습장은 텅 비었다.
그러나 복중 그것도 한낮에 만나는 한 줄기 산바람은 얼마나 달콤한지 이 또한 더위를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첫 타는 역시나 오른쪽 OB 지역으로 멀리도 날아갔다.
선수들이 죄다 첫 홀에서 죽을 쑨다.
그러나 첫 홀에서의 먹는 죽은 보약이다.
어떻게 된 일인지 홀이 거듭될수록 대충 처도 볼이 잘 살아간다.
OB 하나로 라운딩을 마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 페어웨이가 워낙 넓어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어제 밤을 새며 본 TV 골프 영향이 크다.
운동하면서 전에 안 보이던 것들이 요즘 하나 둘 보이는데 나이가 들어 모든 게 시시한 요즘에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모든 운동이 다 그렇겠지만 골프가 인생과 닮은 점 몇 가지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요행의 샷은 누구나 경험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지속할 방법을 모른다.
자신에게 화를 내는 나머지 적을 미워하는 것조차 잊는다.
겉으로는 비폭력적인 게임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우 폭력적이다.
너무 오래 생각하면 어려운 샷은 불가능한 샷이 된다.
샷에 기적은 없다.
백스윙 때 생각하는 힌트의 수와 드라이브 비거리는 반비례한다.
골프는 자체가 배움이다.
좋은 동반자가 필요하다.
결과는 장갑 벗을 때 까지 가 봐야 아는 것이고.
때로는 실력 보다 운이 따라야 하고 과욕은 화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남의 불행이 나의 기쁨도 되고 항상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돈 가지고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골프는 결혼보다 더 정확을 요하는 게임이다.
오직 한 번의 찬스만이 있다.
마라톤처럼 장시간의 싸움이다.
타인과의 경쟁이면서 또한 나와의 경쟁이다.
다음 홀로 걸어가는 모습은 평온해 보이지만
그 머릿속에는 후회와 희망과 절망이 뒤섞여 불타오른다.
- 인터넷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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