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하구 둔치는 어마어마하게 넓다. 그리고 그곳에는 갈대가 천지삐까리다.
강 너머 맞은편이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이다.
‘곰개나루’공원 매점에서 잠시 쉬는데 날이 어째 심상치 않다.
비가 올 것 같아 떠나는 시간을 미뤘더니 아니나 다를까 천둥번개가 치면서 비가 쏟아진다.
오래 살다 보니 천지조화쯤이야 느낌으로 대충 알 수 있는 거다.
소나기가 지나간 ‘곰개나루’ 풍경. 천막 하나가 지붕위에 올라앉았다.
지나간 소나기 덕분에 세상이 시원해졌다.
바다 같은 넓은 금강 풍경도 그렇고 금으로 된 강 이정표도 그렇다.
드디어 '금강 갑문'이 가까웠다.
호수 같은 금강을 따라 이어진 하굿둑 자전거길.
먼 길을 달려온 금강 물은 멈췄지만 자전거는 이제부터 신이 났다.
대나무로 만든 탐조대 구멍으로 바라본 금강 하구.
탐조대가 날아갈듯 불어대는 바람에 이곳에서 더위를 다 날려 버렸다.
금강하굿둑은 겨울철새 서식지로도 이름난 곳.
철 지난 탐조대는 찾는 이가 없어 쓸쓸하나 그 자체가 구경거리다.
자전거를 날려버릴 것 같이 불어대는 바람 앞에서 바라본 풍경.
왼쪽이 ‘군산항’ 오른쪽이 ‘장항읍’.
드디어 1km 남은 금강하굿둑.
절로 힘이 솟아 한참을 혼자 달렸다.
최신시설을 자랑한다는 ‘군산철새조망대’.
왼쪽 건물 뒤의 저 거대한 조형물은 ‘가창오리’.
매년 12월에 이곳에서 ‘세계 철새관광 페스티벌’이 열린단다.
철새 철이 아니어서 새는 한 마리도 못 봤지만
이곳 주차장에서 일생일대의 잊지 못할 콩국수를 맛봤다.
그릇도 그렇고 콩국수 위의 얼음가루며 국산서리태로 만든다는 콩국은 최고다.
더운 몸을 시원한 콩국수로 식히고 달리자니 자전거가 살랑거리며 구른다.
'금강갑문'을 지나면서 바라본 풍경으로 강 너머는 충남 '서천군'이다.
‘금강갑문’에서 ‘군산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잘 닦여진 자전거 길을 달린다.
갯벌을 파고 흐르는 물길 하나. 우리가 자전거타고 내려온 금강의 축소판이로다.
갖고 있는 힘이 다 소진된 탓인지 사진이 몹시 흔들린다.
갯벌을 끼고 달리는 자전거 길은 금강 자전거길 중 최고다.
뒷바람 덕인지 그새 '금강갑문'이 한참 멀어졌다.
그러자 군산 시내가 코앞으로 다가온다.
가운데 초고층 아파트단지 아래가 ‘군산 버스 터미널’이다.
내년 완공 예정이라는 ‘군장대교’(가칭)가 멀리 보인다.
‘닐센아치교’인 이 다리는 장항읍과 군산시를 이어주는 국도 4호선이 지난다.
군산시내에서 서해로 빠지는 ‘경포천’ 하구 풍경.
옛 정취가 살아있는 군산 구경은 이것으로 대신했다.
터미널에서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니 부천 가는 버스는 하루에 네 번밖에 없다.
우리가 3시 20분에 이곳에 도착했는데 버스 출발 시각이 딱 3시 40분이다.
일부러 그렇게 시간을 맞추라 해도 어려울 기막힌 타이밍이다.
이래서 자꾸 무작정 다니게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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