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달려 보는 소래 흙길. 언제 와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길이다.
길가 해당화 꽃은 이미 다 졌지만 그 빨간 열매가 꽃 이상으로 예쁘다.
소래대교를 건너 관곡지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좋다.
처음 찾아가는 길이지만 힘들이지 않고 시흥갯골 공원에 도착했다.
그렇게 도착한 관곡지 연못에는 기대 이상의 꽃들이 피어 있었다.
꽃봉오리도 많이 보이는 걸 보면 9월 중순까지는 꽃을 볼 수 있겠다.
연꽃은 늘 풍성하고 깨끗하다.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화된다..
다른 꽃과 달리 혼자 우뚝 서 둘러보는 연꽃 하나. 혼탁한 세상에 빛을 밝히는 형상이로다.
연꽃이 모두 우아하지만은 않다.
꽃잎을 아직 매달고 씨방을 키우는 꽃이 보이는데
심청이가 저 씨방에 올라앉아 물속에서 솟았는가도 싶다.
한 무리의 라이더들이 바람처럼 몰려와 잠시 원두막에서 머물다 바람처럼 사라진다.
관곡지와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한가한 수련 밭에서 쪼그리고 앉아 렌즈와 꽃을 맞췄다.
수련의 색깔은 어째 저리도 동양적인가.
수련 밭 한 귀퉁이에서 '사마귀 풀'도 만났다. 사진으로만 봤던 꽃을 직접 만나 무척 반가 왔다.
흰 '히비스커스' (Hibiscus)가 수련 밭둑길에 만개했다.
늘씬한 흰 두루미를 연상하게 만드는 꽃.
얇고 큰 꽃잎만 보자면 연꽃 잎과 닮은꼴이다.
자생식물원에서는 쥐방울만한 ‘가솔송’ 꽃도 만났다.
커다란 꽃만 보다가 요 작은 꽃을 보니 갑절 예뻤다.
관곡지의 랜드마크 ‘빅토리아 연꽃’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이 고향이라는데 어떻게 여기서도 잘 견딘다.
비슷한 크기의 가시연 꽃
연과 같은 과이건만 생긴 것이 어쩌면 저렇게나 다른지
'빅토리아 연꽃'이 피고 있다.
저 꽃은 밤에만 핀다고 들었는데 뭔 일인지
내가 잘 못 들었는지 저 꽃이 잘 못 피었는지 모르겠다.
연 밭 따라 만든 덩굴식물 터널지붕에 열린 다래.
다래도 어째 저런 모양으로 자랐는지 이것도 그 연유를 모르겠다.
한가한 평일의 ‘관곡지’.
관 과 민이 잘 어우러진 풍경이겠다..
연꽃 구경하는 곳이라 그럴까 이곳에 오면 늘 절에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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